[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국민연금이 사실상 파산해 폐쇄 조치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모기업인 SVB파이낸셜 그룹 주식을 10만주 이상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금 회수에 비상등이 켜졌다.
1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2022년 12월 말 기준 SVB 파이낸셜 그룹 지분 10만795주를 보유했다. 당시 기준 2320만 달러, 한화로 300억여원 규모 지분가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 불능을 이유로 10일(현지시각) SVB를 폐쇄 조치했다.
주가가 폭락한데다 현재 거래정지 상태로 회수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파산 전 거래일인 9일(현지시각) SVB는 60%대 급락하며 정규장 종가 기준 106.04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22년 말 종가(230.14달러)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또 이는 직접 투자액으로 위탁운용까지 포함한 현재 전체 투자 규모는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았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공시한 2021년 말 기준 직접운용과 위탁운용을 모두 포함한 SVB 그룹 전체 투자 평가액은 3624억원에 달한다.
국민연금 측은 "공시 외 개별 투자 내역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SVB 관련 보유 지분은 이보다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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