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 1월 신규 연체율 평균은 0.09%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0.07%) 대비 0.02%포인트, 1년 전인 지난해 1월(0.04%)에 비해서는 2배 이상 높아졌다.
이들 은행의 신규 연체율 평균은 지난해 1월 0.04%, 3월 0.04%, 6월 0.04%로 큰 변동이 없다가 9월 0.05%, 12월에는 0.07%로 높아진 뒤 올해 1월에는 0.09% 수준까지 상승했다.
가계와 기업 연체율 모두 뛰었다. 4대 은행의 가계 신규 연체율 평균은 지난해 6월까지 각각 0.04% 수준을 보이다가 9월 0.05%로 올랐고 12월과 올해 1월에는 0.07%까지 상승했다. 기업 신규 연체율 평균도 지난해 6월 0.04%에서 9월 0.06%, 12월 0.08%로 상승했고 지난달에는 0.10%까지 높아졌다.
은행 연체율 상승은 추후 자산건전성 지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평균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지난해 9월 0.21%에서 12월 0.22%, 올해 1월 0.24%로 상승했다.
시중은행장들은 올해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승열닫기이승열기사 모아보기 하나은행장도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및 경기침체에 따른 저성장 기조 지속으로 은행업 또한 정체 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이자수익은 증가할 수 있으나 가계부채, 한계기업, 부동산PF 등 취약 부문의 건전성이 급속도로 악화될 우려가 있고 금리 상승에 따른 저원가성예금 감소가 조달 비용의 증가로 이어져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은행장들은 금리 상승기 취약 부문의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현재 대한민국의 가계부채는 증가속도는 둔화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높아진 금리와 경기하방압력 등을 고려 시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또 주요국 정책금리 인상 기조 및 인플레이션 압력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중첩되면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신용위험 발생 가능성이 점증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행장은 특히 경기침체 현실화로 인한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악화가 예상되며 이로 인해 은행의 건전성 관리에도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국민은행은 최근 주요 이슈인 복합위기상황에 적시 대응하기 위한 ‘복합위기상황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올해도 그간 높아진 금리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는 가계부채, 한계기업, 부동산PF등 취약 부문의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동시에 정부의 정책 방향에 발맞춰 시행하는 취약차주 지원정책과 신속금융지원프로그램, 구조조정지원제도 등을 활용해 어려운 소상공인 및 중소법인 등 취약차주의 부실을 최소화 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석용 농협은행장은 “국내 기준금리 및 시장금리의 급격한 상승에 따른 가계의 이자부담 증가 및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 악화로 인해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핵심사업인 가계 및 기업대출 관리를 실수요자 중심으로 강화하고, 선제적인 자산·부채 금리만기 관리로 금리리스크 발생 요인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 부실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가계대출 심사전략 정교화를 통해 안정적인 연체율을 유지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관리해나가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금리 상승기 건전성 관리 및 대손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대출 우량 비중 확대, 한계기업 연착륙 지원 등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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