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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아이디어 도용 의혹 아이언메이스 "대기업 횡포…끝까지 싸울 것"

기사입력 : 2023-03-1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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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다크 앤 다커'의 세계관·플레이 방식 등 'P3'와 매우 유사"
아이언메이스 "직접 개발한 게임, 부적절한 영업 비밀 사용 없어"
하이브IM, 아이언메이스 입장문 수신자 포함…"단순 실수로 보여"

아이언메이스 '다크 앤 다커'. 사진=아이언메이스이미지 확대보기
아이언메이스 '다크 앤 다커'. 사진=아이언메이스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넥슨의 미공개 프로젝트를 유출해 PC 게임 ‘다크 앤 다커’를 제작했다는 의혹을 받는 게임 개발사 ‘아이언 메이스’가 넥슨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이들은 오히려 “상대방이 도를 넘는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아이언메이스는 전날(9) 입장문을 통해 “‘다크 앤 다커는 시작부터 아이언메이스에서 직접 개발한 게임이고, 어떠한 부적절한 영업 비밀을 사용한 바가 없다라며 시작 단계부터 모든 개발 로그가 빠짐 없이 기록돼 있고, 날짜 별 빌드 영상 또한 촘촘하게 보유하고 있고, 필요하다면 이러한 기록을 바탕으로 우리의 주장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기남부경찰청 안보수사대는 지난 7일 성남시 분당구 소재 아이언메이스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는 넥슨이 아이언메이스의 다크 앤 다커가 자사의 미공개 프로젝트 ‘P3’를 기반으로 개발했다고 본 것이다. 이에 넥슨은 지난 2021년 아이언메이스 관계자 A씨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당시 넥슨은 “‘다크 앤 다커는 핵심 콘셉트인 판타지 세계관, PvPPvE를 결합한 장르적 특성, 전투시스템을 비롯한 주요 플레이 방식, 클래스 등 주요 기획 내용은 물론 UI 디자인, 아트 등 거의 모든 부분이 P3 프로젝트와 매우 흡사하다라며 독립적으로 개발되었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넥슨은 이번 수사에 대해 강경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넥슨 감사 법무실은 8일 사내 공지문을 통해 회사는 수사의 진전 상황을 지켜보며 A씨뿐 아니라 프로젝트 정보 유출 및 활용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과 법인에 대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끝까지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게임업계는 물론 더 나아가 창작을 기반으로 하는 모든 콘텐츠 제작 영역과 관련 산업의 생태계 자체를 훼손시키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이언메이스는 넥슨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이들은 멤버 한 명의 개인 소송으로 인해 2022120일 아이언메이스 사무실 및 소송 당사자에 대한 압수수색을 한 차례 받은 바 있으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수사에 완전히 협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차 압수수색 당시, 이미 소스코드 및 아트 리소스, 기획서 등의 내용을 모두 수사 당국에 공개했고, 그중 제출을 요구받은 내용도 모두 제출했다소송 당사자 개인의 조사에서 P3와 관련해 문제 삼은 내용은 없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지난 7일 진행된 2차 압수수색에서도 모든 것을 투명하게 제공하고 공개했다특이사항은 없었고, 이번에도 소스코드 및 아트 리소스, 기획서를 수사 당국이 원하는 만큼 충분히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선 1차 압수수색을 통해 유출 자료나 사용 증거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는 당사에 협업을 제안하며 회유를 시도한 것은 물론, 여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압박하며 괴롭히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아이언메이스는왜곡된 사실 전달과 보복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 일련의 행동에 대해 심한 유감을 표한다우리는 대기업의 횡포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언메이스가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다크 앤 다커를 둘러싼 분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아이언메이스의 초기 투자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이언메이스가 배포한 입장문 메일의 수신자 내지 참조인에 하이브의 게임 계열사 하이브IM’ 이메일 도메인 주소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하이브IM이 아이언메이스의 초기 투자자가 아니냐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우용 하이브IM 대표는 과거 넥슨에서 크레이지 아케이드모바일 게임 디렉터로 근무한 바 있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 역시 넥슨코리아 대표와 일본 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낸 바 있다.

그러나 하이브 IM 측은 “아이언멘이스와 지난해 하반기부터 협업 가능성을 검토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협업 논의를 철회했다”며 “아이언메이스가 언론에 배포한 이메일에 당사 이메일 주소가 들어간 경위는 알지 못하나, 단순한 실수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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