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전국 1순위 청약자 수가 2년새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대구가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2020년 38만 6410건에서 지난해 3441건으로 2년 만에 무려 10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울산(-97%), 광주(-96%), 서울(-89%), 경기(-85%) 등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이 외에도 부산, 전남, 인천 등 8개 지역에서도 청약자가 줄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과 지방광역시 등 대도시에서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인천, 경기와 5개 지방광역시 등 총 8개 지역은 2020년 376만 7326건에서 2022년 68만 7919건으로 81.74%가 감소했다.
이 같은 결과는 부동산 규제와 가팔라진 분양가 상승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시 대도시에 규제가 집중되면서 비교적 규제가 덜한 지방 소도시로 청약 수요가 빠져나갔다는 분석이다.
전국적으로 분양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주요 대도시는 고분양가 논란에 휩쌓이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전국 민간아파트 최근 1년간 ㎡당 평균 분양가격(공급면적 기준, 이하 ㎡당 평균 분양가격)은 2023년 1월말 기준 476만 2천원으로 전월 대비 1.65%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당 429만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11%나 오른 수치다. 이를 3.3㎡로 치환하면 약 1571만원대 수준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 청약경쟁률은 이미 한 자릿수 대로 떨어졌고, 기대를 모았던 대단지 아파트들도 잇따라 순위 내 청약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1월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7만5359호로 2012년 세계 금융위기가 덮쳤던 시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다만 지방 소도시는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분양가에 진입 문턱이 낮아져 이 같은 위기에서 그나마 비켜나 있다는 해석도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규제 풍선효과로 인해 지방 소도시로 청약자들이 꾸준히 이동한 가운데, 사실상 비규제 메리트 못지않게 합리적인 분양가가 중요하게 고려됐다”면서 “때문에 전국적으로 규제가 완화되면서 비규제지역으로서의 메리트는 적어졌지만 가격경쟁력이 높은 단지들로 수요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천안에서 3월 중 분양 예정인 GS건설 ‘북천안자이 포레스트’ 분양 관계자는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666만원으로 지난해 천안 아파트 평균 분양가 1,304만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5년간 의무임대기간을 거친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분양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데에는, 수도권, 광역시 등과 비교해 합리적인 분양가가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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