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 초저금리가 이어지던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청약불패’로 여겨졌던 서울 청약시장이 골든타임을 놓치고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분양한 서울 마포구 아현동 아현2구역 재개발 단지인 마포더클래시 미계약분 27가구에 대해 이달 30일 무순위 청약을 받는다. 특히 이 단지는 1월 입주를 앞두고 있던 후분양 아파트로 중도금과 잔금을 모두 계약시점에 부담해야 해 더욱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이 단지는 HUG의 고분양가 심사제도를 피해 후분양을 택했으나, 그 사이 부동산시장이 급격하게 냉각되며 예기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단지의 공급금액은 59㎡A형 기준 10억2200만원대, 84㎡A형 기준 14억3100만원대(각각 최고가 기준)으로 강북 최고 수준인 평당 4013만원대 분양가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단지 역시 전용면적 84㎡는 8억9천만원에서 10억원 초반대에 분양가가 책정돼 마찬가지로 인근 단지 시세와 비교할 때 분양가가 높다는 평가가 나왔다.
2년 전까지만 해도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을지언정,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며 이들보다 분양가가 비싼 단지들도 높은 경쟁률과 계약률을 기록한 바 있다. 부산광역시에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1959만원대 평당 분양가를 기록했던 ‘래미안 포레스티지’는 일반공급 2300여가구가 완판에 성공했고, 마찬가지로 입지를 고려할 때 고분양가 논란이 나왔던 ‘북서울자이 폴라리스’도 무순위청약에서 평균 69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에 성공했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2년 전까지는 ‘로또청약’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부르는 게 값이라는 분위기가 만연했지만 지금같은 침체기에는 오히려 분양가가 높으면 수요자들의 관심을 전혀 끌 수 없다”며, “건설사나 시행사, 조합 등에서 마진을 좀 덜 남기더라도 먼저 계약이 이뤄지게끔 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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