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생인 박지원 회장은 고 박용원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이다. 형은 박정원닫기박정원기사 모아보기 두산그룹 회장으로 차기 회장 주요 인사로 꼽힌다. 1988년 동양맥주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박 회장이 두산중공업(두산에너빌리티 전신)에 온 것은 지난 2001년(두산중공업 기획조정실장 부사장)이다. 2007년부터는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그는 현재까지 두산에너빌리티를 이끌고 있다.
힘든 구조조정 시기를 극복한 박 회장은 지난해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영업이익 1조1073억 원, 매출 15조4433억 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128.9%로 전년 대비 40.4%포인트 낮췄다.
오는 27일 주총을 통해 박 회장이 두산에너빌리티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 그는 신재생에너지·SMR(소형원전모듈) 등 신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정부 출범 이후 관심이 높아진 SMR의 경우 기존 EPC(설계·조달·시공) 방식의 수주에서 벗어나 터빈 등 세부적인 기자재 중심의 수주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1조1000억 원의 원전 매출 목표를 세웠고, 오는 2027년 2조2000억 원까지 매출 규모를 2배 늘릴 계획이다.
그는 이어 “가스터빈 등 신재생 에너지의 경우 국내를 비롯해 북미·사우디아라비아가 올해 공략 시장”이라며 “올해 관련 시금석을 쌓고 내년부터 해외 가스터빈 시장을 본격 공략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원 회장과 동갑내기인 스캇성철박 두산밥캣 부회장은 오는 29일 정기 주총을 통해 재선임될 예정이다. 2012년 두산그룹에 합류한 그는 두산인프라코어 제조전략품질경영 담당 상무를 지낸 뒤 2013년부터 두산밥캣의 수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말 그룹 임원 인사를 통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마찬가지로 두산밥캣은 지난해 사상 첫 ‘영업이익 1조 클럽(1조716억 원)’에 가입하며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북미 주택 시장의 호조에 따른 것으로 2020년(영업이익 3939억 원) 대비 실적이 2배 이상 급증한 상황이다.
스캇성철박 부회장은 이달 주총에서 재선임된다면 올해 유럽 GME(농경·조경용 장비) 시장 공략을 시작한다. 지난달 이탈리아 트랙터 딜러사에 콤팩트 트랙터 10여개를 수출한 두산밥캣은 이를 기점으로 이탈리아 외 여러 유럽국가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 부회장이 GME 시장을 성장동력으로 삼은 것은 북미 시장에서의 성공에 기인한다. 두산밥캣은 2019년 북미 시장에 소형 트랙터, 잔디깎이 등 GME 시장에 진출한 이후 연 평균 58%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GME는 북미 시장에서 소형 트랙터, 잔디깎이 등을 통해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는 북미 시장 외 유럽으로 영토를 넓혀서 2027년 매출 2조 원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 북미 시장은 GME 판매 채널 추가 확대, 신규 딜러 판매 증대에 집중하겠다”며 “신모델 출시 또한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두산그룹 계열사는 박지원 회장, 스캇철성박 부회장 외에도 이은형·최태원 사외이사(두산에너빌리티) 신규선임, 최지광 사외이사(두산밥캣) 재선임, 남유선 사외이사(두산밥캣) 신규선임, 김혜성 사외이사((주)두산) 신규선임 등을 논의한다. 김성대 오리콤 CFO도 사내이사 연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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