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은행권의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더 벌어졌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 중에서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KB국민은행으로 나타났다.
20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 대출)을 제외한 KB국민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계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는 1.51%포인트로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컸다.
이어 NH농협은행(1.44%포인트), 우리은행(1.07%포인트), 하나은행(1.03%포인트), 신한은행(0.84%포인트) 순이었다.
5대 시중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전월에 비해 모두 확대됐다. ▲국민은행 0.61→1.51%포인트▲농협은행 0.94→1.44%포인트 ▲우리은행 0.77→1.07%포인트 ▲하나은행 0.69→1.03%포인트 ▲신한은행 0.63→0.84%포인트로 각각 상승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법인고객의 단기성 예금 비중이 늘면서 평균 예금금리는 낮아진 반면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 취급이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예대금리차가 확대됐다”며 “지난달 말 시행된 가계대출 금리 인하 효과는 2월 예대금리차 공시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중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토스뱅크((4.72%포인트)였고 케이뱅크(2.15%포인트)와 카카오뱅크(1.25%포인트)가 뒤를 이었다.
인터넷은행, 지방은행, 외국계 은행을 포함한 19개 은행으로 범위를 넓히면 전북은행(6.40%포인트)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컸다.
기업 대출까지 포함한 전체 은행의 예대금리차(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 역시 국민은행(1.81%포인트)이 5대 은행 가운데 1위였다.
이어 농협은행(1.69%포인트), 우리은행(1.59%포인트), 하나은행(1.44%포인트), 신한은행(1.33%포인트) 순이었다.
은행 예대금리차가 확대된 이유는 예금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한 반면 대출 금리는 상대적으로 더디게 소폭 내려간 영향이다.
예금금리는 시장금리 하락을 즉각 반영하는 반면 대출금리는 전월 중 취급된 예금금리 등을 집계해 발표되는 코픽스(COFIX) 등을 반영해 시차가 발생한다.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대통령이 “취약 차주 보호를 위해 은행 예대마진 축소 방안을 마련하라”고 직접 지시한 데 따른 영향은 이달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앞서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압박에 가산금리 조정 등으로 대출금리를 일제히 낮춘 바 있다.
최근 대통령까지 은행권의 ‘돈 잔치’를 비판하면서 관련 대책을 주문한 만큼 대출금리가 추가로 내려갈 가능성이 커졌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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