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빚투(빚내서 주식투자)'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최고구간 인하 신호탄을 쏜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에서 인하를 검토 및 논의 중이다.
현재 한국투자증권 뱅키스의 신용융자 이자율은 이용 기간에 따라 4~9.9% 수준으로 형성돼 있는데 금융부담 완화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시장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기업어음(CP)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증시 및 투자 심리가 살아날 것이라 판단함에 따라 고객의 금융 부담을 줄이고 금융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자율을 인하했다”고 말했다.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금리 등을 기본금리로 해서 신용프리미엄, 업무원가, 목표이익률, 자본비용 등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된다.
단기금융시장 한파 속에 작년 11월 이후 4%를 웃돌았던 CD 91일물 금리는 2023년 2월 14일 기준 연 3.48%까지 내려왔다. 최고 5%대 중반까지 올랐던 CP 금리는 현재 4.18%까지 떨어졌다.
신한투자증권 측은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 계획은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대형사인 미래에셋증권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도 "현재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은 "기준금리와 함께 업무원가, 신용/유동성 프리미엄 등을 포함하는 가산금리의 변동분을 감안해 매월 신용융자 이자율을 재산정하고 있으며, 이에 금리산정 요인들을 검토해 적정금리 수준을 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삼성증권의 경우 신용융자 이자율 관련 "아직 정해진 부분은 없다"고 했다.
특히 키움증권의 경우 "작년 기준금리 연속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키움은 신용공여 이자율 변동이 없었다"며 "당분간 변동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기본적으로 이자율이 높으면 '빚투' 개인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증시 뇌관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용거래는 보통 단기 이용 투자자들이 많고 롤오버를 감안하면 최고 이자율 자체에 치중할 것은 아니지만 의도와 달리 장기투자로 가는 경우 여러모로 이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상 밖' 연초 증시 선방에 이자율 인하가 은행 정기예금을 빠져나오는 투심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2023년 2월 13일 기준 47조6254억원으로 최근 3개월 평균치(46조8881억원)를 웃돌고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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