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중저가 라인업 중 하나인 갤럭시 A74를 출시하지 않을 전망이다. 갤럭시A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중저가 라인업이다. 앞의 숫자가 높을수록 성능이 좋고, 뒤의 숫자는 연식을 뜻한다.
삼성전자가 중저가 라인업을 단순화하려는 것은 애매한 포지션에 있기 때문이다. 출고가는 10만원대~7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최고급 사양인 갤럭시A7의 평균 출고가는 60~70만원대였다. 프리미엄급인 갤럭시S21과 갤럭시S22의 출고가가 99만9000원임을 고려하면 약 30만원 차이다.
그러나 최근 이통사들이 공시지원금을 살펴보면,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S22는 최대 57만5000원, 2021년도 출시된 갤럭시S21은 최대 69만원을 지원받는다. 각각 42만4000원, 30만9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실제로 갤럭시A7의 판매량도 기대치에 못 미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2022년 국내와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상위 10위권에 갤럭시 A1, A3, A5는 포함됐지만, 최고 사양인 A7은 포함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갤럭시 A74의 자리를 갤럭시S22FE가 차지할 것이란 얘기도 나오지만, 한때 FE(팬 에디션)도 단종설이 돌았던 만큼 출시 여부는 불투명하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저가 스마트폰 라인업과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중남미 등 해외에서 판매량이 높은 저가형 라인업으로 출하량 1위를 유지하고,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와 같이 애플도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SE의 출시를 재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정보에 능통한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공급망은 애플로부터 2024년 아이폰SE 4세대 생산 및 출하 계획이 취소됐다고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궈밍치 연구원은 그간 자체 조사를 통해 아이폰SE 4세대 출시가 연기되거나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아이폰SE 3세대와 아이폰13미니 등 중저가 제품 판매량이 기대치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4도 프로와 프로 맥스 쪽으로 수요가 쏠린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폰SE는 아이폰의 보급형 모델이다. 2016년 처음으로 출시했으며 2020년에 2세대, 2022년에 3세대를 출시한 바 있다. 아이폰SE는 2017년 이후 사라진 물리적 홈 버튼이 존재해 일부 마니아층 사이에선 관심을 받기도 했다. 다만, 아이폰SE의 내구성을 고려하면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도 있었다.
궈밍치 연구원은 “아이폰SE 4세대에 풀스크린 디자인을 채택하면서 원가와 판매가가 모두 상승할 우려가 있다”라며 “올해 경기침체를 헤쳐 나가려면 불필요한 신제품 개발 비용을 줄이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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