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 같은 인상'이라며 대다수 사실상 7회 연속 진행한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 수순이라고 봤다.
한은은 13일 2023년 새해 첫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직전 대비 0.25%p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다만 주상영, 신성환 위원은 금리 동결 소수의견을 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매파이고 싶지만, 매파일 수 없다' 리포트에서 "작년 11월 통방문에서 사용됐던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는 문구가 1월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로 수정됐다"며 "금리인상 기조와 긴축 기조의 표현 변화만으로 향후 추가 금리 인상과 관련한 신중론이 좀 더 부각됐음을 알 수 있다"고 제시했다.
안 연구원은 "아직 물가 안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1월 기준금리 인상 명분은 충분히 존재했으나, 물가 재상승 가능성을 낮게 판단하고, 성장 약화 우려를 높인 점은 향후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의심을 갖게 한다"며 "향후 물가 안정 기대 속 성장 약화의 한은 전망과 조합해보면 2021년 8월부터 시작된 금리인상 사이클은 종료에 가까워졌다는 판단"이라고 진단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번 통방문에서는 ‘외환 부문 리스크’ 문구가 삭제되며 본격적으로 대내 요인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며 "특히 대내 요인 중 경기 하방 리스크가 크게 부각된 점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총재는 2022년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언급했고 한은의 무게 추가 점차 물가에서 경기로 기울어지고 있다는 판단"이라며 "당분간 금리인상 효과를 점검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적어도 ‘연속 금리인상의 시대’는 끝났다는 판단"이라고 제시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날 '1월 금통위: 금리 인상, 이 정도면 됐다' 리포트에서 "인상의 배경은 고물가였지만 성장에 대한 우려가 이전에 비해 짙어졌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총재의 발언은 다소 모호했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되, 인상에 확신을 줄 만한 발언도 없었고, 인하 가능성도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도 "기준금리 인상 종료로 당분간 동결 예상"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금통위원 최종금리 전망이 3(3.5%) 대 3(3.75%)로 총재가 캐스팅 보트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되는데, 총재는 지난 4분기 성장률이 기존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고 예상한 것은 오는 2월 금통위 때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이 기준금리 동결의 근거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2월 이후 금통위 시점은 4월인데 이때는 미국 기준금리 고점(peak)도 확인한 시점일 것으로 판단돼 물가 상호아을 고려하면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도 낮아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채권시장은 장단기 금리 역전 등으로 반응했다. 금통위 직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기준금리(3.5%)를 크게 하회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도 "동결같은 인상"이라며 "인상 배경은 물가안정 필요성이라 밝혔으나, 통방문과 모두발언에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시사하는 부분이 많아 국고 금리는 큰 폭 하락했다"고 판단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 반응은 달랐다"며 "인상 사이클 종료와 물가하락 가능성에 금리 하락에 대한 베팅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제시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도 "당분간 기간동안 금통위 3대 3 구도에서 총재가 어느 쪽에 캐스팅보트(casting vote)를 할 지 채권시장은 이미 답을 내렸다"며 "규제 완화 이후 부동산 경기 흐름이 통화정책의 열쇠라고 본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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