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은 지난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2023년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큰 과제를 완수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 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이를 외면한다면 대한민국 항공업계 전체가 위축되고 우리의 활동 입지 또한 타격을 받는다”고 밝혔다.
HDC현산 인수 포기로 난감한 상황에 처했던 산업은행의 적극적 지원도 이어졌다. 대한항공은 조원태 회장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발표 이후 대한항공 모기업인 한진칼에 1조원 넘는 자금을 투입하는 등 재정적 뒷받침을 했다.
2021년 실시한 2조5000억원 유상증자에 산은이 참여했다. 해당 유증으로 대한항공은 600% 넘었던 부채비율을 200% 초반(2022년 3분기 기준 239%)으로 개선했다.
지난 3년간 이어졌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이르면 올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1분기 영국과 미국에서 기업결합 승인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지난달 중국 경쟁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은 대한항공은 현재 영국, 미국, EU, 호주 등 4개국 승인만 남겨놓고 있다. 특히 영국 경쟁시장청(CMA)이 지난달 말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승인 여부를 이달 결정하기로 발표한 것은 긍정적 신호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영국 CMA에 제출한 독과점 시정조치 자료가 받아들여져 사실상 기업결합 승인이 기대된다”며 “같은 이유로 승인을 보류했던 미국 또한 이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원태 회장은 주요 국가별 아시아나항공 합병 승인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통합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인수 발표 이후부터 ‘One Team’을 강조했다.
당시 대한항공 측은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후 하나의 브랜드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통합 방법 중 제3의 신규 브랜드를 만들어 통합하기에는 시간과 투자 비용이 적절하지 않아 기존 브랜드 중 하나를 통합해 활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외에도 LCC(저비용항공사)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을 통합해 ‘진에어’로 출범시킬 계획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6월 기자들과 만나 “통합 LCC는 진에어 브랜드로 적용한다”며 “해당 LCC는 인천공항을 허브로 운항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아시아나는 조원태 회장의 인수 발표 당시부터 통합이 예상됐다”며 “통합 국적항공사·LCC는 여객·화물분야 외에도 MRO(항공정비사업) 등 신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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