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조만간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주담대 금리의 추가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정기예금 금리는 연 4%로 내려앉으면서 금융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장기대출의 경우 자금 재조달의 불확실성에 따른 비용이 금리에 일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1년 만에 이자 부담이 대폭 확대됐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4%대 수준이었다.
주담대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는 13일 예정된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한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투자은행(IB) BNP파리바는 한국은행이 이번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려 3.50%로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지호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한국은행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최종 정책금리가 3.75%에 도달할 것이라는 의견을 유지한다”며 “그 시기는 2월 또는 4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 인하는 내년 1분기에 시작할 것으로 봤다.
상품별로 보면 ▲우리은행 ‘원(WON)플러스예금’ 연 4.48%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연 4.45%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연 4.40% ▲국민은행 ‘KB 스타(Star) 정기예금’ 연 4.21% ▲농협은행 ‘NH왈츠회전예금II’ 연 4.05% 등이다.
금리가 연 5%를 넘는 곳은 단 한곳도 없다. 우리은행의 원플러스예금은 지난해 11월 연 5.18% 금리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하반기 은행권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수신금리를 올리자, 과도한 금리 경쟁을 자제하라고 주문했다. 은행권에서 수신금리를 올리면 코픽스도 함께 높아져 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조치를 두고 대출 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오히려 예금 이자만 내려가게 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9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말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15조6093억원으로 전월 대비 11조6893억원(1.41%) 쪼그라들었다. 이는 작년 3월 말 6조4454억원 줄어든 후 처음이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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