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는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주력 업종을 변경해 온 기업이다. SK그룹 모태 선경직물에서 시작해 1970년대 종합상사업에 뛰어들었다. 2016년 동양매직(현 SK매직) 인수와 2019년 AJ렌터카 인수 이후 SK렌터카와 통합 등을 통해 종합 렌털 회사로 변신을 마무리했다.
SK네트웍스 2022년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조1209억원, 1212억원을 기록했다. 철강 트레이딩 사업 중단과 휴대폰 유통 사업 부진에 따라 매출은 재작년 같은 기간 보다 12.2% 줄었다. 그럼에도 렌털업에서 수익성을 지키며 영업이익은 오히려 20.4% 늘었다.
특히 SK렌터카·스피드메이트 등 카라이프부문은 작년 1~3분기 영업이익이 1298억원으로 회사 주력 사업으로 떠올랐다.
업종 변경을 마친 SK네트웍스는 지난해초 미래 성장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사업형 투자회사’로 전환을 선언했다.
실제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약 16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버섯균 기반 친환경 가죽기업 마이코웍스(240억원), 블록체인 분야 투자사 해시드(260억원), 블록체인 기업 블록오디세이(108억원), 홈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 운영사 버킷플레이스(100억원), 미국 트랙터 무인 솔루션 사반토(50억원) 등 유망 분야에 대한 투자가 이뤄졌다.
이에 SK네트웍스는 국내 전기차 완속 충전사업자 에버온에 100억원 투자를 진행한 데 이어, 국내 민간 1위 전기차 급속충전사업자인 에스트래픽의 전기차충전사업부를 분할한 신규법인 에스에스차저에 728억원(지분 50.1%)을 투자했다.
SK네트웍스가 지난 몇년간 단행한 사업 매각과 신규 투자 등 결정에는 최성환 사장이 있다. 최 사장은 최신원닫기최신원기사 모아보기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장남이다. SK 오너가 3세 중 가장 먼저 경영 전면에 나섰다.
그는 지주사인 SK㈜에서 전략·투자 분야에서 근무하다가 2019년 SK네트웍스로 합류했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는 사업총괄 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보폭이 한층 확대됐다. 신임 대표이사로 임명될 것이 유력한 이호정 총괄사장과는 신사업 관련 투자를 진행해 왔다.
올해 최 사장에게는 세계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에 대비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소비재 사업을 집중 육성한 SK네트웍스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와 연동해 작년초 주당 5020원에서 시작해 연말 4000원대로 20% 가량 떨어진 주가도 부양해야 한다.
이와 함께 미래를 위해 투자한 신규 사업도 안정적인 연착륙이 필요하다. 당장은 전기차 시대를 대비해 육성한 렌털·충전 사업 시너지가 기대된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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