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선거 과정에서 제왕적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용산 대통령실 주변에 수십만 평 상당의 국민 공간을 조속히 조성해 임기 중 국민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윤 정부 대통령 집무실을 품게 된 용산에서 기대감이 커지던 상황이 이어졌다. 대통령실 이전으로 그동안 주춤했던 일대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한강변 규제 완화와 재건축 활성화 방침까지 겹치며 집값은 오름폭을 키웠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발맞춰 지난 3월 발표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서울플랜)을 통해 용산 정비창을 국제업무지구로 조성하기 위한 바탕을 마련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이전으로 교통량이 대폭 증가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경부선 철도 지하화와 용산역 환승센터 조성과 같은 교통 개발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주로 이촌동 정비사업 추진 단지와 한남동 고급 주택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그 결과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10억원 이상 오른 값에 신고가를 쓰는 사례도 속속 나왔다.
이 단지는 대표적인 한강변 재건축 단지로, 서울시의 35층 층고 제한 폐지 수혜를 입는 곳으로 꼽힌다. 지난해 9월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GS건설은 입찰 당시 한강변 높이 제한 폐지를 전제로 건물을 68층까지 올리는 설계안을 제시해 화제가 됐다. 또 ‘벽산메가트리움’도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발표 뒤 전용 84㎡ 호가가 16억원에서 18억원으로 올랐다.
당시 신용산역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대통령 집무실 인근 지역인 삼각지역은 고도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용산역 쪽은 존치지역이라 그대로 간다”며 “용산가족공원 조성과 최근에 뜨고 있는 용리단길 등으로 집값이 오를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국방부 청사 인근에는 현재 ‘삼각맨션’과 ‘한강로1가’ 특별계획구역에서 각각 35층과 38층 규모 주상복합 정비 사업 계획이 잡힌 상태였기 때문이다.
청와대 주변에는 고도제한으로 종로구 효자동과 체부동 등은 15~20m를 초과하는 건물을 지을 수 없다. 삼청동과 가회동 등에서는 16m 고도제한이 걸려있다. 때문에 5층 이상 건물을 짓기 어렵다.
반면 국방부 청사 주변은 도시계획시설인 공공청사로 지정돼 있을 뿐 규제는 없다.
당시 오세훈닫기오세훈기사 모아보기 서울시장도 “용산에 추가 규제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해당 정비 사업들은 집무실 예정지와 0.5㎞ 정도 떨어져 있어 보안상 이유로 규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아직까지 존재한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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