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시작된 시멘트부터 레미콘·철근콘크리트 등 건설 원자잿값 인상에 올 상반기 주택사업자는 물론 원도급사인 건설사들이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주요 건설자재인 레미콘의 당시 단가는 ㎥당 7만1000원에서 8만3000원으로 13.1% 인상되고, 철근 값은 지난해 4월 t당 70만원에서 1년만에 110만원대로 치솟았다.
건자재 가격은 전체 공사비의 30~5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아, 건설사들의 수익성과 직결된다. 건설사들이 공사비 현실화를 주장하며 계약 변경을 요구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주택사업자도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보통 건설사업은 '시행사→원도급사→하도급사' 순으로 발주가 이뤄진다. 건설사는 공사비 인상을 주택사업자에게 요청하게 되는데, 시행사가 이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선 분양가를 조정하는 수밖에 없다. 다만 이미 정해진 분양가에는 손을 대기가 어려웠다. 결국 증액 요구를 거부하거나 인상폭을 최대한으로 낮추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는 법적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원자재 가격에 건설업계가 불안에 떨었다. 시멘트업계는 지난 4월 가격을 한 차례 인상한 데 이어서 하반기까지 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시멘트 가격은 톤당 10만원에 달하게 됐다.
이밖에도 쌍용C&E와 아세아·한라시멘트 등 다른 대형 시멘트 회사들도 시멘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시멘트 제조 주연료인 유연탄 시세가 급등했다. 지난 4월 t당 174달러였던 유연탄 가격이 현재 그 두 배가 넘는 가격으로 인상됐다.
당시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시멘트는 장기 보관 시 품질이 하락할 수 있는 문제가 있다. 이에 제조원가에서 가장 중요한 유연탄 가격 인상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시멘트 가격을 올리지 못하면 생산할수록 회사에선 손해를 보기 때문에 공장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전쟁으로 시작된 시멘트값 인상은 시멘트업계와 시멘트를 주요 원료로 쓰는 레미콘업계가 부딪히는 계기까지 이어졌다. 레미콘업계는 삼표와 한일의 가격 인상 방침이 발표된 직후, 시멘트사들의 일방적인 추가 가격 인상에 항의했다.
시멘트 값 인상은 결국 건설사 공사비에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공사 중단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발생했다.
시멘트·레미콘 가격 인상이 건설원가에 부담을 줘 분양가 인상과 채산성 악화를 동시에 촉발하기 때문이다. 이에 건설업계가 난감한 상황에 놓여있기도 했다. 시멘트 가격이 인상되면 레미콘 가격과 건축비 역시 오르면서 분양가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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