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순위 내 청약을 받은 둔촌주공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청약경쟁률은 물론 당첨 가점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으면서, 내달 있을 정당계약의 계약률에도 비상이 걸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49㎡A형에서는 해당지역 기준 최저 20점의 가점으로도 청약에 당첨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상대적으로 청년층 접근성이 높은 소형 평형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1군 건설사들이 시공하는 서울 대단지에서 이 같은 가점이 나온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청약 과정에서도 가장 많은 신청이 몰렸던 59㎡A형에서 최고 77점으로 높은 점수의 청약통장이 나오기도 했지만, 나머지 평형들은 경쟁률 면에서도 한 자릿수대에 그치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내달 있을 계약율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특히 84㎡D형과 84㎡E형은 이번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중대형 평형 중 공급 대수가 많은 주력 평형들이었다는 점에서 흥행 부진이 더욱 뼈아프다.
청약이나 당첨가점보다 중요한 진짜 문제는 계약률이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다음 달인 1월 3일부터 17일까지 약 2주에 걸쳐 정당계약을 실시한다.
이 경우 이른바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청약이 실시되는데,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기조 등으로 인해 부동산 경기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부담요소다. 주변 대단지의 시세가 나날이 떨어지고 있는 점도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계약률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만약 단지의 계약률이 저조할 경우, 내달 만기를 앞둔 단지의 PF 차환에도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정당계약은 내년 1월 3일부터 17일까지고, PF 만기는 1월 19일이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지난해에만 분양됐어도 둔촌주공재건축은 최소 두 자릿수, 최대 세 자릿수 경쟁률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최대어에 속했다”며, “불과 1년 사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미 연준의 금리인상 자이언트 스텝 연발, 레고랜드발 PF부실 우려 사태까지 너무 많은 일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둔촌주공에 있어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된 것이다. 말 그대로 분양의 ‘타이밍’을 놓쳐버린 느낌”이라고 말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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