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비록 고금리와 경기침체 등으로 작년보다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는 있었으나, 서울에 공급되는 1군 건설사 대단지라는 점에서 두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대했던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기대가 무색하게 청약 경쟁률에서부터 빨간 불이 켜지면서, 향후 진행될 본계약 전망까지 어두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둔촌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해 공급되는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3695가구가 일반공급에 나온 가운데, 해당지역과 기타지역을 포함해 전 평형에서 1만7378건의 신청만을 모았다. 16개 평형 가운데 8개 타입이 1순위에서 마감을 하지 못한 채 2순위 청약까지 넘어가게 됐다.
올림픽파크 포레온 청약 부진은 높은 분양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공급 대다수를 차지하는 84㎡형이 분양가 13억원을 넘기며 중도금대출이 불가능해졌다는 점이 청약 개시 전부터 우려를 산 바 있다. 젊은 층이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는 소형 평형 역시 29㎡형이 5억2000여만원, 39㎡형 7억1000여만원, 49㎡형이 8억8000여만원으로 가격이 낮은 편이 아니었다.
장위4구역을 재개발해 공급된 ‘장위자이 레디언트’도 일반공급 물량만 1330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로 기대를 모았으나, 해당지역 1순위청약에서 전타입 마감에 실패했다. 심지어 해당지역 기준 49㎡E 타입에서 미달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단지는 전타입이 12억원 이하로 중도금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올림픽파크 포레온에 비해 장점이 있었으나, 서울 도심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입지 등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됐다.
이처럼 대어급이 될 것으로 기대 받던 단지들이 한 자릿수 경쟁률에 그치는 등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를 받아들자, 서울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던 다른 단지들에게도 악영향이 갈 것이라는 비관적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내 ‘강동헤리티지자이’나 ‘마포더클래시’ 등 서울 단지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지만, 이들 단지의 흥행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이제는 서울이나 수도권 단지라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지났고, 작년과 같은 긴 기간의 저금리를 기대하기도 힘들어 당분간 작년같은 집값 폭등은 오기 힘들 것”이라며 “물론 집값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수밖에 없다지만, 작년처럼 ‘내놓기만 하면 팔리는’ 식의 장사가 힘들어졌기 때문에 분양하는 입장에서도 ‘배짱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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