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은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 5조원 돌파를 예고하며 금융지주 실적 선두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컨센서스가 현실화되면 신한금융은 금융지주사 중 처음으로 5조원 순이익 시대를 열면서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하게 된다. 신한금융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한 4조31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으로, 3분기 만에 작년 연간 순이익을 초과한 수준이다.
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이자이익이 늘었고 카드·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도 견조하게 증가한 영향이다. 4조279억원의 순이익을 낸 KB금융과 비교하면 2875억원 앞선 실적으로 금융지주 선두 자리를 되찾는 데 성공했다. 신한금융은 2020년과 2021년 KB금융에 순이익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지난 2017년부터 신한금융을 이끌어 온 조 회장은 3연임 대신 용퇴를 결정했다.
진 내정자는 내년 3월 신한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정식 취임하게 된다. 임기는 2026년 3월까지 3년이다. 신한금융 회추위는 진 내정자가 SBJ은행 법인장,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신한은행장 등을 역임하며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고 봤다.
진 내정자는 이 같은 경험을 지주에도 적용해 리딩금융 입지를 굳히기 위한 기반을 다져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회추위는 진 내정자가 다가올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하며 내외부의 역량을 축적하고 결집할 수 있는 리더십을 보유해 그룹의 위상을 공고히 하면서 글로벌 확장과 성과 창출을 보여줄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진 내정자는 비이자 이익과 신사업 기반을 넓혀 수익 구조개선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의 올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7조84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늘어난 반면 비이자이익은 2조4508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2.9% 감소했다.
진 내정자는 지난해 12월 신한은행 배달 플랫폼 ‘땡겨요’ 출시를 주도해 배달 앱 시장에 뛰어들었다. 땡겨요는 진 행장이 기획부터 출시까지 직접 챙기며 공을 들인 혁신 사업이다. 땡겨요 회원 수는 올 1월 말 1만8000명에서 10월 말 137만명으로 늘어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 전환(DT)에도 속도를 더해 그룹 플랫폼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신한은행은 최근 기존 모바일뱅킹 앱 ‘신한 쏠(SOL)’을 전면 개편한 ‘뉴 쏠’을 선보였다. 뉴 쏠은 진 내정자가 195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전담 조직을 신설해 1년여간 추진한 ‘뉴 앱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됐다.
이에 더해 은행, 카드, 증권, 생명 등 계열사 서비스를 한데 모은 ‘신한 유니버설 간편 앱’ 도 추진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내년 여름 신한 유니버설 간편 앱을 선보이기로 했다. 간편성을 높이기 위해 신한금융의 1433개 디지털금융 서비스 가운데 그룹 핵심 서비스와 자체 아이디어를 더해 294개 서비스를 선정하고 이 중 47개 서비스만을 선별해 유니버설 간편 앱에서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진 행장은 해외 영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진 행장은 신한베트남은행을 글로벌 사업의 전초기지로 삼고 리테일 영업과 디지털 역량 이식에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신한금융 글로벌 실적을 끌어올리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진 내정자는 최우선 경영 과제로 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인한 고객 신뢰 회복을 꼽았다. 그는 “신한을 믿고 거래해주신 고객들에게 많은 상처를 드렸기 때문에 신뢰 회복이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한다”며”그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더 깊이 하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한 기반도 정립한다. 진 내정자는 “100년 신한을 위해서 바닥을 다지라는 뜻으로 큰 사명을 주신 것 같아서 굉장히 무거움을 느낀다. 신한이 지속 가능 경영을 통해서 고객, 직원들, 주주, 그리고 이 사회에 책임 있는 기업 시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려 한다”며 “지금 시대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내부통제, 고객 보호, 소비자 보호에 가장 크게 중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 내정자는 조 회장과 협의를 통해 향후 구체적인 조직 운영과 관련한 사항을 구상할 방침이다. 그는 “지주의 이사로서 계속 논의해 왔기 때문에 그 부분은 전혀 이견이 없다”며 “조 회장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조직 개편은 진행하고 사후 인사 등은 조 회장과 협의를 해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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