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내정자는 이날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진 내정자는 “지속 가능한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재무적 이익의 크기보다는 기업이 오래가기 위해서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지금 시대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내부통제라든지 고객 보호, 소비자 보호에 가장 크게 중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진 내정자는 “면접을 준비했지만 이렇게 빨리 (회장 후보로 추천될 날이) 올 줄은 몰랐는데 굉장히 당황스럽다”고 심정을 밝혔다. 조 회장의 용퇴와 관련해 사전에 별도로 얘기된 게 있었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었다”며 “면접에 올라갈 때까지는 몰랐다”고 답했다.
진 내정자는 회장 후보로 내정된 소감으로 “100년 신한을 위해서 바닥을 다지라는 조 회장과 사외이사들의 뜻으로 큰 사명을 주신 것 같아서 굉장히 무거움을 느낀다”며 “신한이 지속 가능 경영을 통해서 고객, 직원들, 주주, 그리고 이 사회에 책임 있는 기업 시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후 오사카 지점장, SH캐피탈 사장, SBJ은행 법인장을 역임했다. 진 내정자는 2017년 신한은행 부행장(경영지원그룹장)에 올라 ‘파격 승진’한 뒤 신한금융 부사장(COO)을 지냈다. 2019년 3월 신한은행장으로 선임돼 2020년 말 연임에 성공, 4년간 신한은행을 이끌어왔다.
진 내정자는 오랜 기간 일본에서 쌓은 경력으로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불린다. 일본 내 끈끈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재일교포 주주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이는 차기 회장까지 오를 수 있었던 진 내정자의 강점으로도 꼽히고 있다. 진 내정자는 온화한 성품과 수평적 리더십으로 그룹 내부의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도 받는다.
실제로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진 행장 취임 첫해인 2019년 2조3292억원으로 2018년(2조2790억원) 대비 2.2% 늘었다. 이듬해인 2020년 순이익은 2조778억원으로 전년보다 10.8% 줄어들었으나 2021년에는 20% 증가한 2조4944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썼다.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2조59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 늘었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2조4944억원)도 이미 뛰어넘었다.
성재호 회추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진 내정자를 회장 후보로 추천하게 된 배경에 대해 “도덕성, 신한 가치 구현, 업무 전문성, 조직관리 역량에 대한 평가와 미래의 불확실한 경영 여건에 대해서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하는 명확한 기준 하에서 심의를 했다”며 “진 내정자가 거쳐왔던 여러 가지 경력과 역량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진 내정자는 내년 3월 신한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정식 취임하게 된다. 임기는 2026년 3월까지 3년이다.
한편 진 내정자는 조 회장과 협의를 통해 향후 구체적인 조직 운영과 관련한 사항을 구상하겠다고 밝혔다. 진 내정자는 부회장직 신설과 관련해 “조 회장과 구체적으로 얘기해본 적이 없다”며 “지금부터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지, 또 앞으로 조직 운영을 어떻게 해야될 것인지에 대해 협의하면서 얘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직 개편 필요성에 대해선 “지주의 이사로서 계속 논의해 왔기 때문에 그 부분은 전혀 이견이 없다”며 “조 회장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조직 개편은 진행하고 사후 인사 등은 조 회장과 협의를 해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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