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내정되면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또 하나의 ‘고졸 신화’가 탄생했다. 세 수장 모두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해 금융지주 회장에 상고 출신들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다. 고졸 은행원으로 금융권에 첫발을 내디딘 이들은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학사 이상의 학위를 취득했고, 특유의 성실함과 뛰어난 업무 능력으로 최고경영자(CEO) 자리에까지 올랐다.
진 행장은 오사카 지점장, SH캐피탈 사장, SBJ은행 법인장을 역임하는 등 10여년간 일본에서 근무하며 재일교포 주주들의 신임을 얻었다. 2017년에는 신한은행 부행장(경영지원그룹장)에 올라 ‘파격 승진’하며 화제를 모았고 신한금융 부사장(COO)을 거쳐 2019년 3월 신한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진 행장이 졸업한 덕수상고(현재 덕수고) 출신 전직 은행원으로는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김동수 전 수출입은행장, 허창기 전 제주은행장, 김인환 전 하나생명 대표 등이 있다.
진 행장은 내년 3월 신한금융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거쳐 신한금융 차기 회장으로 정식 선임된다. 상고 출신으로 국내 굴지의 금융지주사인 신한금융 수장 자리에까지 오르는 셈이다. 진 행장이 신한금융 회장으로 취임하면 5대 금융지주 회장 중 3명 모두 상고 출신 인물로 채워지게 된다.
이후 삼일회계법인에 입사한 윤 회장은 전무와 부대표까지 회계사로 일하면서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서울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학위, 성균관대 대학원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KB와의 인연은 2002년 고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의 발탁으로 국민은행에 들어오면서부터다. 고 김 전 행장은 윤 회장 영입 당시 인사 보도 자료에 ‘상고 출신 천재’라는 문구를 넣어 보도 자료를 뿌리기도 했다. 윤 회장은 국민은행 재무전략본부장·부행장, 개인금융그룹 대표·부행장, KB금융지주 CFO·CRO·부사장 등을 역임한 뒤 2014년 11월부터 KB금융 회장을 맡고 있다.
올 3월 하나금융그룹 회장으로 선임된 함영주 회장 역시 상고 출신으로, 고졸 행원에서 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상징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1956년생인 함 회장은 충남 논산 소재 강경상고를 졸업했다. 강경상고는 1920년 개교 후 금융계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인재들을 배출한 명문 상고였다. 함 회장은 1980년 서울은행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직장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며 주경야독해 단국대 회계학과(야간)를 졸업했다. 2008년 8월 미국 와튼스쿨 글로벌과정, 2011년 6월 고려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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