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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병득號 금결원, AI·디지털자산 대응 ‘만전’ [금융결제원 40주년]

기사입력 : 2026-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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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공동망·타행환 구축…금융결제 체계 고도화
디지털자산·국가 간 결제 등 차세대 사업 확대

채병득號 금결원, AI·디지털자산 대응 ‘만전’ [금융결제원 40주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지다혜 기자] 금융결제원이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1986년 출범 이후 CD(Cash Dispenser) 공동망과 오픈뱅킹, 금융인증서비스 등 국내 금융결제 핵심 인프라를 구축해 온 금융결제원은 최근 인공지능(AI)과 디지털자산, 국제표준 개발 등 미래 금융 환경 변화 대응에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취임한 채병득 원장은 한국은행 부총재보 출신으로 지급결제와 금융 정보기술(IT) 분야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금융권에서는 채 원장 취임 이후 금융결제원이 기존 결제망 운영기관을 넘어 AI·인증·데이터 기반 공동 인프라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D공동망·타행환 구축

금융결제원은 효율적인 어음교환과 지로제도 운영, 금융공동망 구축을 통해 자금결제와 정보유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설립됐다. 1988년 CD공동망, 1989년 타행환공동망을 잇달아 가동하며 국내 금융공동망 체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했다.

CD공동망 도입 이전에는 고객이 거래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CD·ATM)만 이용할 수 있었지만, 공동망 구축 이후에는 타 은행 ATM에서도 현금인출과 계좌이체, 잔액조회 등이 가능해졌다. 금융결제원은 이후 운영시간 확대와 바이오인증, QR 기반 모바일현금카드 서비스 등을 도입하며 공동망 기능을 지속 고도화했다.

타행환공동망 역시 금융결제원의 대표 인프라 사업으로 꼽힌다. 고객이 거래 금융회사와 관계없이 전국 어느 은행 영업점에서나 송금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최근에는 우체국 등 공동창구를 통해 시중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대하며 디지털 취약계층 금융 접근성 강화에도 활용되고 있다.

금융결제원은 이후 인터넷지로, 전자금융공동망, 전자어음, 전자채권, 외환동시결제(CLS), CMS(Cash Management Service) 공동망 등 다양한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며 국내 지급결제 체계 전반을 고도화해 왔다. 금융권에서는 금융결제원이 사실상 국내 금융결제 시스템의 '혈관'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픈뱅킹·대출이동 안착

금융결제원의 디지털 전환 상징으로는 오픈뱅킹이 꼽힌다. 오픈뱅킹은 고객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여러 금융회사에 개설된 본인 계좌를 조회·이체할 수 있도록 만든 개방형 금융결제 인프라다. 금융결제원은 2019년 오픈뱅킹 체계를 구축하며 국내 핀테크·플랫폼 금융 생태계 기반을 마련했다.

우리나라 오픈뱅킹은 은행과 핀테크 기업을 단일 플랫폼으로 공동 중계하는 구조를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고객은 하나의 앱에서 여러 은행 계좌는 물론 카드·보험 등 금융정보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됐다. 금융결제원은 최근 오프라인 영업점까지 오픈뱅킹 채널을 확대하며 고령층과 장애인 등 디지털 취약계층 접근성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또 계좌통합관리서비스(어카운트인포)와 마이데이터 중계서비스, 대출이동시스템 등 금융소비자 체감형 플랫폼 사업도 확대했다. 금융결제원은 금융위원회 정책 방향에 맞춰 금융소비자의 데이터 주권 강화와 금융회사들의 인프라 구축 부담 완화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 정책사업으로 추진된 대출 갈아타기 인프라는 금융회사 간 기존대출 조회와 상환처리 프로세스를 자동화한 대출이동시스템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비스 대상은 2023년 가계신용대출을 시작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에 이어 올해 3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까지 확대됐다.

디지털자산·국제표준 확대

채병득 원장 체제에서 금융결제원은 AI와 디지털자산 분야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결제원은 최근 ISO 국제표준화기구 산하 금융 AI 자문그룹 국제회의를 개최하며 글로벌 금융 AI 표준화 논의를 주도했다. 해당 자문그룹은 ISO 금융서비스 분야 최초 AI 전담 협의체로 미국·영국·중국·일본 등 주요국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금융결제원은 2023년 국내 금융정보 분야 최초로 ISO 국제표준을 개발한 데 이어 2025년 두 번째 국제표준을 발간했다. 최근에는 금융 AI 자문그룹 의장 역할까지 맡으며 글로벌 금융 표준 경쟁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디지털자산 분야에서는 업비트에 사업자용 금융인증서를 적용하며 가상자산 업권으로 인증 사업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법인 고객들은 기존 범용 공동인증서 대신 금융결제원 사업자용 금융인증서를 활용해 가상자산 관련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또 재외동포청·금융위원회와 함께 재외동포 금융위임장 전자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재외공관에서 인증받은 금융위임장을 블록체인 기반 전자문서 형태로 은행에 전달하는 서비스로, 국제우편 없이 실시간 금융업무 처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AI 공동사업·국가 간 결제 강화

금융결제원은 올해 혁신 기술력과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지급결제 분야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 모멘텀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AI와 데이터, 인증, 국가 간 지급결제 등 미래 금융 인프라 영역에서 사업 외연을 넓히는 모습이다.

우선 정부 주도 AI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권 공동 AI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힘을 싣고 있다. 은행권 수요에 맞춘 공동 AI 사업 확대와 함께 금융결제원 데이터 인사이트 랩을 활용한 은행 맞춤형 데이터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인증 분야에서는 은행 공동 본인확인 플랫폼 구축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은행 자체 발급 인증서를 다른 이용기관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은행권 공동 인증 인프라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국가 간 소액지급결제서비스 연계 확대 역시 핵심 과제로 꼽힌다. 금융결제원은 아세안 국가 등을 중심으로 국가별 소액지급결제망 운영기관 간 연계 범위를 넓히며 해외 지급결제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지로 자동이체와 CMS, 오픈지로 등을 통합한 납부서비스 One-Stop 체계 구축과 금융정보중계 플랫폼 활용 확대, 순이체한도 관리시스템 고도화, 사이버 보안체계 강화 등에도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금융결제원은 지난 40년간 금융공동망과 오픈뱅킹 등 지급결제 핵심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금융산업 발전을 지원해 왔다"며 "앞으로도 AI와 데이터, 디지털 인증 등 금융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안전하고 편리한 금융결제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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