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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표 좋게 나왔음에도 3대 지수 모두 내림세 [뉴욕 증시]

기사입력 : 2022-12-06 09:14

(최종수정 2022-12-0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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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중심 나스닥, 1.9% 하락 마감

아마존 –3.3%‧넷플릭스 –2.4%‧MS –1.8%

테슬라, 중국 생산 줄인단 소식에 6.3% 내려

WSJ “연준, 내년에도 공격적 금리 인상할 듯”

경제지표가 좋게 나왔음에도 뉴욕증권거래소(NYSE·New York Stock Exchange)에서 뉴욕 증시 상장 종목 중 핵심 기술 종목 100개를 모아 만든 나스닥(NASDAQ·National Association of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을 포함해 미국 주요 3대 지수가 2022년 12월 6일 모두 내림세를 걸었다./그래픽=〈한국금융신문〉이미지 확대보기
경제지표가 좋게 나왔음에도 뉴욕증권거래소(NYSE·New York Stock Exchange)에서 뉴욕 증시 상장 종목 중 핵심 기술 종목 100개를 모아 만든 나스닥(NASDAQ·National Association of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을 포함해 미국 주요 3대 지수가 2022년 12월 6일 모두 내림세를 걸었다./그래픽=〈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경제지표가 좋게 나왔음에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2% 가까이 하락하는 등 미국 증시가 모두 내림세를 걸었다. 금리 인상 공포가 되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지 시각 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New York Stock Exchange)에서 뉴욕 증시 상장 종목 중 핵심 기술 종목 100개를 모아 만든 나스닥(NASDAQ·National Association of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3%(221.56포인트) 내린 1만1239.94를 기록했다.

이어서 대형 기업 주식 500개를 포함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 지수(S&P500·Standard & Poor's 500 index)의 경우 1.79%(72.86포인트) 낮아진 3998.84를 나타냈으며, 미국 30개 대표 종목 주가를 산술평균한 다우 존스 공업평균 지수(DJIA·Dow Jones Industrial Average)도 1.40%(482.78포인트) 꺼진 3만3947.10에 마감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Russell) 2000 지수 역시 3.01%(57.05포인트) 감소한 1835.79로 집계됐고, 반도체 종목이 들어가 있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20%(33.19포인트) 하락한 2738.05를 가리켰다.

금리 인상에 민감한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아마존(Amazon‧대표 앤드루 제시)은 전날 대비 3.31%(3.12달러) 내린 91.01달러(11만8768원)에 문 닫았고, 넷플릭스(Netflix‧대표 리드 헤이스팅스)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대표 사티아 나델라)도 각각 2.44%, 1.89% 후퇴했다.

특히 글로벌(Global‧세계적인)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Tesla‧대표 일론 머스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국에서 생산을 20% 이상 줄일 거란 소식이 퍼지면서 주가가 전날보다 6.37%(12.41달러) 급락한 182.45달러(23만7915원)에 종료됐다. 현재 테슬라 측은 이러한 뉴스에 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지만, 시장은 냉랭한 상황의 연속이다.

VF 코퍼레이션(VF Corporation‧대표 스티븐 E. 렌들) 내림세도 눈에 띄었다. 팀버랜드, 노스페이스 등의 브랜드를 가진 이 종목은 하반기 매출 전망치를 낮추고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 은퇴가 겹치면서 11% 이상 하락했다.

유통주도 감소 폭이 컸다. 세일즈포스닷컴(Salesforce.com·대표 마크 베니오프)은 전 거래일보다 7.35%(10.63달러) 떨어진 133.93달러(17만4538원)에 장을 마쳤으며, 미국의 주요 유통주 중 하나인 타깃(Target‧대표 브라이언 C. 코넬)과 월마트(Walmart Corporate‧대표 칼 더글러스 맥밀런) 역시 각각 5.62%, 1.02% 밀렸다.

이날 주가가 전반적으로 떨어진 상황이 의아할 수 있다. 지난주부터 발표된 경제지표는 긍정적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 2일 발표된 고용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이 26만3000명 증가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인 20만명을 웃도는 규모다. 또한 시간당 평균 임금도 1년 전에 비해 5.1% 증가했는데, 이 역시 시장 예상치 4.6%를 넘어섰다.

공급 관리 협회(ISM·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가 발표하는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Purchasing Managers Index)는 미국 경제활동 주축인 서비스가 여전히 탄탄한 모습이라는 걸 증명했다. 11월 구매관리자지수는 56.5로 시장 예상치 53.1을 상회했다. 지난 10월 기록한 54.4보다도 높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공장재 수주 실적도 9월보다 1% 늘면서 시장 예상치(0.7% 증가)를 웃돌았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 성적표는 증시엔 오히려 악재로 작용했다. 그동안 연준이 치솟는 물가를 잡고자 강력한 금리 인상을 이어오다가 최근 부작용을 의식해 ‘속도 조절’ 의사를 밝힌 바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 정작 물가는 안 잡히고 시장은 생각보다 잘 버티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즉, 연준이 당장 금리 인상 강도는 낮추더라도 통화 긴축 기조는 오랜 기간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할 수 있다.

미국 종합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The Wall Street Journal) 보도도 이에 불을 지폈다. WSJ는 “연준이 내년에도 예상보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이번 12월 회의에 이어 내년 2월 회의에도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p) 인상하는 ‘빅 스텝’(Big step)을 단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종 금리는 5%보다 높은 수준에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 안팎에선 각종 지표가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 우려를 다시 부채질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의지를 꺾을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 물 국채 수익률은 장 초반 4.416%까지 폭등하기도 했다. 전 거래일보다 13bp(1bp=0.01%p) 이상 급등한 수준이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기준점인 미국 10년 물 국채금리도 전일 대비 10bp 이상 치솟은 3.612%를 기록했다.

경제 전문가들도 현 경제 상황을 놓고 우려의 말을 하나씩 내뱉고 있다.

미국 뉴욕 맨해튼 섬 남쪽 끝에 있는 금융 밀집 구역 ‘월가’(Wall Street)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알려져 있는 마이클 윌슨(Michael Wilson)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대표 제프 브로드스키) 수석 전략가는 약세론자로 돌아섰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전술적 회복이 12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던 그는 “자신이 예측했던 최근의 랠리(Rally‧강세 전환)가 이제 수명을 다했다”며 투자자들에게 이익 실현을 권고했다.

그는 내년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이 식음에 따라 헬스케어(Healthcare‧건강 치유)와 유틸리티(Utility‧이용성), 소비재 종목에 방어적 포지션을 추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제 다시 매도로 돌아섰다”고 딱 잘라 말했다.

미국 투자 자문 업체인 코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Commonwealth Financial Network)의 피터 에셀(Peter Eselle) 포트폴리오(Portfolio‧자산 배분 전략) 관리 책임자는 “증시는 더 높은 곳으로 움직이길 원한다”며 “그것은 인플레이션이 통제된다는 것에 매우 의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대 이상의 경제지표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채질해 금리를 더 높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대표 제이미 다이먼)도 내년 상반기 연준의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속 미국 증시가 크게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고, 도이치은행(Deutsche Bank‧대표 크리스티안 제빙) 역시 S&P500 지수가 내년 1분기까지 랠리를 보인 뒤 3분기 최대 33% 후퇴할 것이라 내다본 상태다.

국제유가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액이 배럴당 60달러(7만8882원)로 정해지며 하방 압력이 가해져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New York Mercantile Exchange)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West Texas Intermediate) 내년 1월 물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3.8%(3.05달러) 떨어져 1배럴당 76.93달러(10만114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 유(Brent oil) 2월 물 가격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3.4%(2.89달러) 내린 82.62달러(10만8645원)를 기록했다. 지난 1월 10일 이후 11개월 만의 최저가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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