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충남지역 건설사인 우석건설이 납부 기한 어음을 막지 못해 1차부도처리된 것에 이어, 지난달에는 경남 창원 중견 건설업체인 동원건설산업(주)이 최종 부도처리됐다. 동원건설산업은 지난 25일(1차)과 28일(2차) 도래한 총 22억원의 어음결제를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건설사들은 PF대출을 받아 공사를 진행하고, 분양수익을 내서 대출을 상환하고 이익을 남기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현금흐름이 원활하고 부동산이 활성화된 시기에는 PF대출에 문제가 없지만, 올해처럼 분양이 어렵고 부동산이 얼어붙은 시기에는 PF대출의 부실 위기가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
PF대출 부실로 건설사들이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게될 경우 이번과 같이 건설사들의 부도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문제는 건설사 하나에 엮여있는 협력업체가 기본적으로 수십여 개가 넘어간다는 점이다. 기본적인 인테리어·시공 업체부터 건설원자재 업체, 심지어는 공사현장 인근의 인부식당에 이르기까지, 건설사 하나의 도산은 단순한 기업 하나의 도산 이상의 위기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추산한 10월 CBSI는 전월 대비 5.7p 하락한 55.4로, 9년 8개월래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건설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C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CBSI는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미분양 주택도 꾸준히 늘고 있다. 10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4만7217호로 전월보다 13.5%(5613호) 증가했다. 서울 미분양 주택은 866호로 전월 대비 20.4%(147호) 늘었고, 지방 미분양도 17.2%(5814호) 늘어난 3만9605호로 집계됐다. 준공 후 미분양은 전국 7077호로 전월보다 1.6%(112호) 줄었으나, 서울(210호)은 12.3%(23호) 늘었다.
2023년 건설경기 전망에 대한 어두운 관측도 나왔다. 주제발표를 맡은 박선구 연구위원은 “건자재값 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가, 고금리로 인한 자금조달의 어려움으로 인해 내년 건설투자는 0.4% 감소할 것”이라며, “시중금리가 오르면 건설투자는 위축될 수밖에 없고, 내년 상반기까지는 자금조달 여건이 크게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정부의 지원을 기대해볼 순 있지만,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중견·지방 건설업체들은 자금조달에 한계가 있다”며 “만약 건설업체가 도산하면 전문건설업체들의 줄도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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