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3.00%에서 3.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통상 기준금리가 오르면 수신금리가 높아지면서 이와 연동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차례로 인상된다.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98%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31~7.83%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5.02~7.50%)과 비교하면 하단은 0.29%포인트, 상단은 0.33%포인트 올랐다. 9월 말(4.50%~6.81%)에 비해서는 1.02%포인트 뛰었다.
시장에서는 내년 최종 기준금리가 3.50~3.75%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르고 대출금리 상승 폭도 같다고 가정하면 전체 대출자의 이자는 약 3조3000억원 늘어난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지난해 8월 사상 최저 수준(0.50%)에서 이날까지 총 2.75%포인트 인상한 것을 반영하면 이 기간 늘어난 이자는 36조3000억으로 추산된다.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마다 가계대출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평균 약 16만4000원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8월 이후 대출자 1인당 연 이자는 180만4000원씩 불어난 셈이다.
특히 취약 차주와 영끌, 빚투 차주의 원리금 상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은은 지난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기준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이 0.352%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취약 차주(0.966%포인트 상승)의 경우 비취약 차주(0.199%포인트 상승)에 비해 연체율이 5배 가까이 높아진다.
청년층 가운데 대출금을 5억원 이상 보유한 과다 차입자의 연체율은 1.423%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폭의 4배 수준이다.한은은 “금리 상승에 따른 잠재 리스크 현실화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채무 상환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가계 취약차주 및 과다 차입자, 저소득·영세 자영업자, 한계기업 등 취약부문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증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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