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어제 밤 한국에 도착했다. 그는 한국에 있는 동안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호텔에 머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정 재산 2조 달러(한화 2854조 4000억 원)로 비공식적 세계 최고 부자인 빈 살만 왕세자가 선택한 롯데호텔은 국내를 대표하는 토종 호텔체인이다. 그 중에서도 롯데호텔 서울은 1979년에 개관한 롯데호텔의 첫 번째 지점이다.


이 과정에서 신 명예회장은 외자도입법 덕분에 거액의 부동산취득세와 재산세, 소득세 등을 면제받았다. 당시 외자도입법은 외국의 자본을 유치하기위해 각종 세재 혜택을 파격적으로 제공했는데 당시 일본에 거주하던 신 명예회장도 외자도입법의 적용 대상자였다.
파격적인 세금 혜택에도 불구하고 호텔업은 대규모 투자에 비해 수입이 미미하다는 특징에 주변 우려가 컸다. 그럼에도 신 명예회장은 서울을 대표하는 호텔이 없다는 게 안타까워 사업에 뛰어들었다.
개관식 축하연 당시 신 명예회장은 “서울의 심장부에 세계에 자랑할 만한 명소를 건설하겠다는 일념으로 롯데호텔 건설을 주도했다”며 “우리 기술로 건립해 우리 손으로 경영하는 롯데호텔이 앞으로 우리 국민 모두의 자랑거리가 되고 관광 한국의 초석을 다지는 데 한몫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후 세계 유수 호텔 체인의 가입 제안이 있었지만 롯데그룹은 롯데호텔이라는 독자 브랜드로 고유의 호텔 문화를 만들기로 했다. 그리고 첫 개관 후 40여년이 지난 현재 독자 브랜드로 국내 20개 지점을 비롯해 전세계에서 33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미국 시애틀에 고급 호텔을 열 계획이고 영국도 검토 중이며 3,4년에 걸쳐 도쿄 등에서 적극적으로 호텔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호텔 사업 확장 의지를 공표한 것이다.
실제로 호텔롯데는 지난 2010년 9월 롯데호텔 모스크바 개장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체인을 확대하고 있다. 2015년에는 국내 호텔 브랜드 최초로 미국 뉴욕 맨해튼에 롯데뉴욕팰리스 호텔을 개점했고, 2020년 9월에는 미국 시애틀에 롯데호텔 시애틀을 추가 개점했다.
그 중에서도 약 8700억원을 투자해 오픈한 롯데뉴욕팰리스는 미국·유럽권에 롯데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호텔이다. 이 호텔은 2018년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 주관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호텔 21’에 선정됐으며 ‘세기의 외교 이벤트’로 불리며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한·미정상회담과 미·일정상회담도 유치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올해 초 미국 시카고에 있는 ‘킴튼호텔모나코’를 인수하고 국내 호텔 브랜드 최초로 러시아 호텔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재계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직접 빈 살만 왕세자 환대에 나설 경우 롯데호텔을 전 세계에 홍보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호텔 서울 로열 스위트룸은 각국 정치 수반과 정재계 인사, 국내·외 유명 연예인 및 스포츠 스타 등 VVIP를 위한 객실로 연중 대부분 국빈 방문 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전 프랑스 대통령,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박찬호, 데이비드 베컴, 하인스워드, 소피 마르소 등이 이 객실을 이용했다.
침실, 응접실, 파우더룸, 드레스룸뿐만 아니라 화상회의가 가능한 별도 회의실, 홈바, 건식 사우나 등을 갖추고 있다. 투숙객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어 일반 투숙 고객들과 동선이 잘 겹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한편 빈 살만 왕세자는 2019년 이후 3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를 이끌고 있는 빈 살만 왕세자는 이번 방한에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주 기업과 투자처 발굴 등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진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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