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진상조사를 시행하려던 용산구의회의 계획이 무산됐다.
용산구의회는 14일 오전 10시 용산구의회 제278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조사 및 대책 마련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결의안’과 ‘이태원 참사 조사 및 대책 마련을 위한 특별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이 찬성 6표, 반대 7표로 부결됐다.
총 13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6명을 제외한 국민의힘 7명 의원들이 전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최초 반대를 주장한 용산구의회 김성철 의원은 “언론플레이하는 더불어민주당(구의원들)은 반성해야한다”며 “특수본, 경찰 등 강도 높은 수사가 구청 내 19개 부서에서 조사받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원하는 특위를 결의한다면 공무원들의 업무가 과중하게 된다”고 말하며 반대를 외쳤다.
김 의원은 이어 “헤아릴 수 없이 업무가 많은 공무원들을 일일이 조사하기에는 소환 조사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며 “다만 소환 조사가 아닌, 서면(조사)을 통해서는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강력하게 비판했다. 장정호 용산구의원은 “이태원 참사에 우리의 책임은 없을수가 없다. 이에 우리가 잘못된 것이 무엇인지, 행정은 무엇이 잘못됐는지, 집행부를 견제하는 입장에서 당연히 내용을 밝힐 의무가 있다”며 “경찰조사가 진행된다고 해서 우리 의원들이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 지금 우리 용산구의회는 용산구민들을 농락하는 일이 발생한 큰 사건이 발생했다. 감정·영혼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백준석 용산구의회 의원도 “애초에 국민의힘 의원들도 지난 11일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전원 상정에 동의를 했지만, 주말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갑작스럽게 반대를 주장했다”며 “권영세 장관이든 박희영 구청장이든 지시가 있었기 때문에, 태도를 달리하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백 의원은 이어 “공무원 업무가 과중 된다는 이유로 의회 업무를 하지 않겠다는 건 스스로 무능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애초 국민의힘 의원들은 특위 구성에 합의한 상태였으나, 이날 돌연 입장을 바꿨다. 이날 본회의에 특위 구성 결의안을 상정하기로 결정한 건, 지난 11일 운영위원회 회의에서다. 5명으로 구성된 운영위도 국민의힘이 3석을 차지하며 사실상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당시 특위 구성 결의안은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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