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올해 3분기 매출액 1조8587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늘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0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수치다.
3분기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9869억 원으로 집계됐다.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4674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 등 톡비즈 광고형 매출은 톡채널 매출의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했지만, 광고 시장의 성장 둔화 및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4% 감소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8718억 원을 기록했다.
스토리 매출은 경영 효율화를 위한 프로모션 축소에도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2313억 원을 달성했다. 뮤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2502억 원, 미디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941억 원을 거뒀다.
반면, 게임 매출은 29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모바일 게임 ‘오딘’의 대만 출시 초기 매출 하향 안정화와 함께 지난해 ‘오딘’ 출시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3분기 영업비용은 1조70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다. 설비투자(CAPEX)는 18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늘었다.
"사고 수습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전사 최우선 과제"
4분기 전망도 흐리다. 지난달 발생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서비스 먹통 사태와 관련된 손실 및 피해보상안이 4분기에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이날 홍 대표도 서비스 먹통 사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언급했다. 그는 “지금은 사고를 수습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전사적 최우선 과제로 설정돼 있어 그간 준비한 서비스 론칭 일정들 역시 불가피하게 1~2개월 정도 일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빠르게 카카오 이용자들의 신뢰를 되찾고 그간 준비한 변화들이 잘 실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또 “카카오톡은 국민 대다수가 쓰는 서비스로, 이에 부합하는 책무를 다해야 한다”라며 “앞으로 이 책무에 소홀한 점이 없도록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고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피해보상에 따른 재무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홍 대표는 "현재까지 파악한 매출 손실과 직접 보상에 따른 단기적 재무 영향은 400억 원이지만, 아직 지원책이 확정되지 않아 확답이 어렵다"라며 "11월 6일까지 이용자, 파트너 대상 사례 접수 후 적절한 지원 가이드 마련해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톡채널 사업 키운다…“광고 예산 대신 마케팅 예산 확보”
카카오는 광고 시장 둔화 속 톡비즈 광고 대신 톡채널 사업을 성장시키겠다 계획을 내놨다. 홍 대표는 “현재 1%의 광고주가 70%의 매출을 견인하는 구조다. 이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라며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나누듯이 비즈니스를 하는 분들도 톡채널을 통해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전략적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경기 침체 상황에서 광고 예산이 축소되고 있는데 이런 영향을 받지 않고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선 광고가 아닌 마케팅 예산을 활용하는 톡채널이 효과적”이라며 “내년에 1000명 이상의 친구 수를 가진 톡채널을 50만 개까지 확보한다면 지금처럼 경기 둔화나 비수기 영향을 방어하며 견조한 매출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톡, 비지인 기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신사업 지속 추진”
카카오는 올해 초 남궁훈닫기남궁훈기사 모아보기 전 대표가 언급한 오픈채팅 광고 도입, 메타버스 등의 신사업들은 기존대로 유지·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홍 대표는 “CAC 센터장일 때부터 남궁훈 대표와 카카오톡 비전에 대해 활발하게 협의한 만큼 카카오톡의 관심사 기반 비지인 커뮤니케이션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전략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남궁 대표는 지난달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서비스 마비 사건에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그는 비상대책위원회 재난대책소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계열사 80%가 소규모…단순 숫자 아닌 특성 주목해야”
이날 카카오는 쪼개기 상장과 문어발식 확장으로 계열사를 무분별하게 늘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계열사의 특성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투자거버넌스총괄 수석부사장은 “카카오의 주요 계열사 수는 30인 미만 소규모 회사가 80%로 구성돼 있다”며 “웹툰, 웹소설, 게임 개발 스튜디오, 음악 제작 스튜디오와 같은 글로벌 IP(지식재산권) 콘텐츠 제작사와 이외 일부 스타트업이 대다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소규모 계열사를 제외하고 계열사의 실제 숫자는 10개 미만일 것”이라며 “단순한 숫자가 아닌 특성에 주목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쪼개기 상장에 대해 배 수석부사장은 “최근 카카오를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우려를 잘 인지하고 있다”라며 “카카오 공동체들의 상장 이슈는 전체 지배구조 관점에서 다시 살필 것”이라며 “주주를 보호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계열사들의 기존 주주 및 투자자들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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