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BNK금융 관계자는 “정해진 것이 없는 상황이지만 김지완 회장은 사퇴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 27일 BNK금융 사외이사들에게 자신의 사임이 임박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르면 다음 주에 김 회장이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BNK금융 자회사를 동원해 아들이 근무하는 회사를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8일 BNK금융지주와 계열사인 BNK금융과 BNK캐피탈, BNK자산운용 등 3곳에 대한 현장조사에 들어갔다. 의혹들에 대한 진위 여부를 파악하고 위법성 등을 따지기 위해서다. 금감원은 당초 계획보다 1주일 연장해 진행하는 중이다.
이날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아들과 관련해 BNK금융 계열사의 부당 내부거래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김 회장 아들이 근무하던 회사의 대출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2018년 4월 BNK자산운용이 펀드를 만들었다”며 “현금 흐름 문제로 2020년 5월 만기 때 환매가 불가능해지자 BNK금융에서 BNK캐피탈에 우회 대출을 하게 해 그 자금을 가지고 자산운용사가 환매 불가능한 펀드를 처리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BNK금융은 오는 4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한 논의를 할 전망이다.
신임 회장 후보군은 총 9명으로, ▲안감찬 부산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최홍영 경남은행장 ▲명형국 BNK저축은행장 ▲김영문 BNK시스템 대표 ▲김성주 BNK신용정보 대표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 ▲김상윤 BNK벤처투자 대표 등이다.
BNK금융은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지주 사내이사(상임감사위원회 제외), 지주 업무집행책임자(부사장 이상), 자회사 CEO로 제한한다. 이러한 폐쇄적인 지배구조는 낙하산 인사를 막기 위한 조치다. 다만 대표이사 회장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그룹 평판 리스크를 악화시킨 경우 외부 인사와 퇴임 임원 등도 회장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다.
김 회장이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하면서 내부 인사 중심 승계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또한 BNK금융과 계열사들을 현장검사하고 있는 금감원은 BNK금융의 폐쇄적인 지배구조와 관련해 부적정성을 따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NK금융은 외부 인사도 회장 후보로 추천할 수 있도록 CEO 승계 정관을 변경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국민연금공단의 행보도 BNK금융에게 부담이다. 국민연금이 경영 전반에 대해 주주로서 권리를 적극 행사할 의지를 보여서다. 국민연금은 부산롯데호텔 및 특수관계자에 이어 BNK금융의 2대 주주다.
최근 국민연금은 BNK금융을 중대성평가 대상 기업으로 신규 지정면서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소유한 지분도 일부 처분했다.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가 유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지만, 그룹 CEO를 둘러싼 리스크에 외부 인사 선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외부 인사 7~8명 정도가 회장 후보군으로 물망에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부산은행 노조 등은 정치권 낙하산 인사에 강한 반대를 하고 있다. 시민단체도 지역 공공재인 BNK금융의 낙하산 인사를 막기 위해 함께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