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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4분기 실적 보수적 전망…매출 성장률 15~25%로 ‘하향’ [금융사 2022 3분기 실적]

기사입력 : 2022-11-0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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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거래액 30조원 첫 돌파·영업손실 97억
NFC 결제 기술적 검토 다각적으로 진행중

카카오페이의 영업수익 추이. /자료제공=카카오페이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페이의 영업수익 추이. /자료제공=카카오페이
[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카카오페이(대표 신원근닫기신원근기사 모아보기)가 분기 거래액 30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으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다만 신규 사업 투자에 따른 비용이 발생해 적자가 지속됐으며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등에 따른 4분기 실적도 보수적으로 바라보고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 40~60%에서 15~25% 하향 조정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지난 3분기 거래액은 30조54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카카오페이 플랫폼 안에서 매달 10조원 이상 거래되며 분기 거래액이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콘퍼런스콜 진행에 앞서 지난달 발생한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에 대해 사과했다. 신원근 대표는 “이번 장애를 계기로 금융 플랫폼으로서 책임감과 경각심을 되새기고 기술적인 재발 방지책을 신속히 실행하겠다”며 “재해 상황에 대한 대비를 강화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분기 거래액 첫 30조원 돌파…영업적자는 지속
결제·금융 서비스 중심의 매출 기여 거래액(Revenue TPV)은 전체 거래액의 30%를 차지했다. 금융 서비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했으며 대출중개 거래액은 전월세대출 상품 확대 등 중개 상품 다각화 노력으로 4분기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결제 서비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으며 온·오프라인 결제뿐만 아니라 재산세·아파트 관리비 등 생활결제 영역의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결제 사업의 주요 인프라인 국내외 온·오프라인 가맹점은 180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났다.

이성호 카카오페이 재무 총괄 리더는 “오프라인 결제 활성화를 위한 신규 서비스 ‘내주변 서비스’를 출시해 소상공인 가맹점과 유저 모두에게 혜택 제공하며 결제를 유도할 것”이라며 “금융중개 영역에서는 주식거래 신용공여 서비스, 카드추천 서비스 등 새로운 수익원을 마련해 매출과 연계되는 유저 편의 서비스의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3분기 연결 매출은 결제, 금융, 기타 서비스 전 부문이 증가하며 141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결제 서비스 매출은 9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했으며 해외 온라인 핵심 가맹점의 결제액이 증가하면서 해외결제 매출이 52% 성장했다.

금융 서비스 매출은 지난 3분기부터 카카오페이증권 MTS의 과금이 시작되면서 37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7.8% 성장했으며 기타 서비스 매출은 71억원으로 마이데이터 기반의 신규 서비스인 ‘카드추천’ 매출이 인식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02억원으로 결제와 대출 거래액의 견고한 성장과 비용 효율화에 힘입어 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으며 별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1228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97억원, EBITDA는 -37억원, 당기순손실은 47억원을 기록했다. 비용 관리를 통해 영업손실이 개선됐으며 EBITDA는 전분기보다 약 55% 개선됐다. 카카오페이는 매출 기여형 서비스를 강화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3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한 1511억원으로 집행됐다. 신규 금융 서비스 출시에 따른 지급수수료와 카카오페이증권 MTS 상각비, 사업 확장에 따른 인건비 상승에 따라 영업비용이 증가했으나 비용 관리를 통해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 연동비를 제외한 대부분의 비용이 감소했다.

카카오페이의 지난 3분기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3848만명,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2298만명으로 집계되면서 카카오페이 안에서의 사용자 활동도 더욱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MAU는 전분기 대비 5% 증가하며 전체 가입자 중 활성 이용자 비율은 60%를 기록했다.

거래 규모와 범위도 확장되고 있다. 사용자 1명당 연환산 거래 건수는 10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으며 100명 중 68명은 카카오페이 안에서 3가지 이상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승준 카카오페이 사업 총괄 리더는 “3가지 이상 서비스를 사용하는 유저 비중은 지난 9월말 기준 68%로 결제액과 리텐션율이 매분기 꾸준히 늘어나는 등 유저 락인(Lock-in)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지속되는 거시 경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사용자 중심 서비스를 통해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면서 수익성 증대를 기대할 수 있는 매출 기여 서비스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지도에서 근처 정보를 제공하는 ‘내 주변’ 서비스를 출시했다. 백승준 리더는 “카카오페이의 ‘결제’ 화면지도로 ‘내주변’ 카카오페이 가맹점을 확인할 수 있고 혜택과 멤버십정보, 매장정보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며 “가맹점의 경우 별도의 비용 없이 주변 카카오페이 사용자들에게 가게 정보와 프로모션을 직접 노출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카카오페이는 마이데이터 사업 기반의 ‘카드 추천 서비스’를 출시해 유저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유저별 헤택이 좋은 카드를 추천하고 있다. ‘이달의 카드사별 이벤트’나 ‘인기 신용/체크카드 소개’, ‘나에게 맞는 카드 찾기’ 기능 등을 제공하며 11개 카드사와 제휴해 업계 최고 수준인 150여 종의 카드 중개·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MTS의 경우 과금이 시작됐으며 추가 자금이 필요할 때보다 안정적으로 담보를 관리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증권의 ‘주식 신용거래’ 서비스 등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면서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일반 사용자들이 어렵게 느낄 수 있는 투자 관련 정보를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투자 콘텐츠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애플페이 국내 상륙 장기적으로 긍정적…NFC 결제 다각적 검토중
카카오페이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주식시장 약세 등에 기인해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연간 TPV 가이던스는 기존 20~30% 성장률 중에서 하단 수준으로 전망했으며 매출 가이던스는 기존 40~60%에서 15~25%로 낮췄다.

이성호 리더는 가이던스 조정 이유에 대해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주식시장 약세 등 최근 매크로 상황이 2022년 사업계획 수립 당시 기대했던 상황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에 목표치와의 갭이 커져 가이던스를 조정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결제 매출의 경우 전사 매출액 성장률보다는 높을 것으로 보이지만 결제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커 금액 기준으로는 상당한 조정이 있었다. 금융서비스의 경우에는 주식시장 약세와 대출규제, 금리인상 등 전반적인 금융시장의 변화된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전사 금융 매출액에도 조정을 주었다.

신원근 대표는 보수적인 4분기 실적을 전망했다. 신원근 대표는 “연초 기대와 달리 매크로 경제(거시경제) 상황이 신규 탑라인 성장에 우호적이지 않고 투자 비용은 전년 대비 증가하면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의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4분기에는 연말 시즌에 따른 송금과 결제 트래픽의 성장이 예상되지만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소비 침체가 예상된다”며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일시적 변수가 추가돼 보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신원근 대표는 “내년도 결제 사업의 환경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결제수단의 다양화와 외부채널과의 협업 등 추가 성장 엔진을 더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 중”이라며 금융서비스에 대해서는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저별 맞춤 금융 혜택 제한의 수준을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맞춤형 개인금융 서비스가 고도화될수록 카카오페이의 금융 수익 성장 속도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페이의 국내 진출에 따른 오프라인 결제 대응 전략에 대해 백승준 리더는 “결제방식도 중요하지만 가맹점과 사용 객에게 어떤 가치를 부여할지가 핵심 키워드”라며 “가맹점 사용자를 연결하는 지도 기반 ‘내주변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해 가맹점 노출 및 홍보 툴을 제공하고 있으며 추후 마케팅 니즈가 강한 소상공인에게 마케팅 플랫폼을 통한 가치를 부여하고 이를 고객이 활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백승준 리더는 “카카오페이는 애플워치에서도 결제가 되도록 앱을 이미 개발해 7월경부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안드로이드를 위한 갤럭시워치용으로도 개발해 내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모바일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NFC 결제를 위한 기술적 검토도 다각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오프라인 결제 시장 상황에 따라 NFC 결제 수단 도입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백승준 리더는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과 관련해 “애플페이 도입에 따라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바라보는 단편적인 시각도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가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백승준 리더는 “애플페이는 EMV(글로벌 카드브랜드 표준) 규격의 NFC 방식을 쓰고 있는데 국내 오프라인 시장은 대부분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방식이어서 기본적으로 결제 디바이스를 NFC 방식으로 전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전환을 위해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형 가맹점이나 프랜차이즈 형태의 가맹점은 순차적으로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부분의 중소형 가맹점은 해당 EMV 규격의 NFC 방식 단말기를 적용하기는 어려워 모든 가맹점 적용이라는 범용성 확보 측면을 지속적으로 체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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