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크레딧 시장 약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속에, 유례 없는 상황인 만큼 금융당국의 조속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시장 참가자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022년 올해 첫 날(1월 3일) 기준 신용 스프레드(60.5bp)와 비교해 보면 두 배인 셈이다. 회사채와 국고채 모두 절대금리 레벨이 높아진데다, 격차도 더욱 벌어졌다. 신용 스프레드 확대는 회사채에 대해 보다 높은 금리를 요구한다는 것으로 기업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됐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이 두 번 연속 빅스텝(0.5%p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회사채 발행에 필요한 가산금리가 상승하면서 기업 부담이 커졌고, 위험 회피 분위기 속에 투자 수요도 위축되는 모습이다. AAA급 공사채, AA급 회사채 미매각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여기에 단기금융시장 위축도 가세하면서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미상환 난 총 2050억원 규모 레고랜드 부동산 PF ABCP를 국내 증권사 10곳(신한, IBK, 대신, 미래에셋, 삼성, NH, 한국, DB, 유안타, KB), 운용사 1곳(멀티에셋)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을 차지하는 증권사들은 신탁, 위탁계좌 등 법인대상 고객계정에 나눠 편입했고, 운용사의 법인투자자 대상 펀드에도 들어갔다.
약한 고리로 여겨지고 있는 부동산 PF 시장에 연쇄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가장 불안 요소로 꼽힌다.
기관투자자들의 조기 북클로징(회계연도 장부 마감)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올해 연말 회사채 시장 분위기 반전은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이 번지고 있다.
전방위적 파장이 일어나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의 개입 없이 자체적으로 안정을 찾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높다. 실제 당국은 최대 20조원 규모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재가동 등을 검토에 올리고 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채안펀드는 회사채 및 단기자금 시장 회복을 견인하는 정책 역할을 할 수 있는데, 펀드의 매수 요건을 완화하고 한도를 확대해서 유통시장에 매입할 경우 스프레드 축소를 이끌 것으로 예상한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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