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장외파생상품 관련 리스크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환율과 금리가 급등하면서 변동성이 커지자 우리은행은 장외파생상품 취급을 한시적으로 제한하고 나섰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장외파생상품 한도관리와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조치 기한은 별도 통지 시까지다.대상 상품은 장·단기 선물환, 통화스와프, 금리스와프, 통화옵션, 기관 대상 파생상품 등이다. 다만 시행일 이전에 고객상담이 완료된 금리스와프 건은 제한 조치에서 제외한다.
우리은행이 장외파생상품 취급을 한시 중단한 것은 환율과 금리가 급등하면서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달러 환율 전일 종가보다 2.8원 내린 1428.5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매매 기준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1391.59원으로 전월(1318.44원) 대비 5.5%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9.0% 올랐다.
장외파생상품은 주식, 이자율, 금리, 통화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을 말한다. 장내파생상품과 달리 거래소를 통하지 않고 거래 당사자끼리 직접 계약조건을 자유롭게 정해 거래하며 계약 형태에 따라 선도계약, 선물, 옵션, 스와프 등으로 구분된다. 주로 금융사나 기관투자자 금융상품의 가격변동이나 신용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활용된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환율 및 이자율 변동에 대한 헤지 수요가 늘면서 장외파생상품 거래가 증가하지만 금융사 입장에선 리스크도 덩달아 커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환율과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은행과 고객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장이 안정화 추세로 접어들때까지 한시적으로 장외파생상품 취급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담당 부서 직원들에게 환율과 금리 급등에 따라 리스크가 증가할 수 있는 만큼 사전에 익스포저 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내용의 유의 사항을 전달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환율 급등에 따른 장외파생상품 결제 관련 리스크가 증가할 가능성에 대비하여 사전적 한도관리 및 시장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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