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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여파…은행 가계대출 1.2조 줄고 예금 등 수신 36.4조 늘었다

기사입력 : 2022-10-13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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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여파…은행 가계대출 1.2조 줄고 예금 등 수신 36.4조 늘었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금리 인상 여파로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1조원 넘게 감소했다. 주식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예·적금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 수신은 36조원 이상 늘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9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1조2000억원 줄어 지난 7월 이후 두 달 만에 감소 전환했다.

9월 기준 은행 가계대출 감소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4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지난 8월 1조6000억원에서 9월 9000억원으로 줄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감소 폭은 1조3000억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황영웅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담대 대출은 주택 거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집단 및 전세자금 대출 취급도 다소 줄면서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며 "기타 대출은 대출금리 상승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등 대출 규제 지속의 영향을 받아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은행 기업 대출은 9조4000억원 늘어 9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9월 기준 기업 대출 증가 폭은 관련 통계 작성(2009년 6월)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회사채 시장 위축에 따른 기업 대출 수요 확대와 은행의 기업 대출 취급 노력 등이 맞물린 결과다.

대기업 대출은 4조7000억원 늘어 9월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도 코로나19 금융지원, 운전자금 수요 등의 영향으로 4조7000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중 은행 수신은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36조4000억원 늘어 8월 증가 폭(8조70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2월 이후 최대 증가 규모다.

수시입출금 예금 감소 폭은 3조3000억원으로 전월(-15조3000억원)보다 줄었고 정기예금 증가 폭은 32조5000억원으로 전월(21조2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은행 정기예금 증가 규모는 2002년 1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9월 은행을 포함한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총 1조3000억원 줄었다. 지난 8월 9000억원 늘었다가 9월 감소 전환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0.6%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담대는 은행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2조원 늘었고 기타대출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3조3000억원 감소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전월 증가했던 가계대출이 다시 감소로 전환되며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갚을 수 있는 만큼 빌리고 나누어 갚는 관행의 안착을 통해 가계부채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한편 서민·실수요자의 금융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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