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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족 '내 집 마련' 포기 사례↑…공인중개사 "구축아파트 위주, 거래 성사"

기사입력 : 2022-10-13 11:19

(최종수정 2022-10-14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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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사진=주현태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사진=주현태 기자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35세 직장인 권모 씨는 최근 서울 서북권 지역에서 실거주용 아파트 물건을 알아보다가 포기했다. 그는 디딤돌 대출을 통해 아파트를 매수하고자 했지만, 5억원 이하 물건이 없었고, 생애 첫 주택, 보금자리론 등 정책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금리 이자가 부담됐다고 설명했다. 권 씨는 “영끌도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상황이 돼야하는데, 아파트는 아직도 비싸고 금리는 인상돼 아예 시도할 수조차 없다”며 “그렇다고 빌라·오피스텔을 고려해보니, 부담되는 금리 인상으로 힘든 상황에 집값은 유지될 게 뻔해 포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내 집 마련에 나서는 무주택자의 숫자가 9년 여만에 2만명 아래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매수를 주도했던 2030대의 생애 첫 부동산 매수 건수도 크게 줄었다.

13일 대한민국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집합건물(오피스텔·아파트·연립주택·다세대주택 등) 기준 지난달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는 1만9975명으로 집계됐다. 생애 첫 부동산 매수가 2만 명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2013년 1월(1만5000명) 이후 처음이다. 이 가운데 지난달 2030매수인은 1만844명으로, 2013년 1월(8067명)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이는 지난해 2만1824명보다 1만1000명 가량 빠진 수치다.

지역별로 볼 때 2030세대의 서울 지역 부동산 매수세는 확연히 감소했다. 2030세대의 서울 부동산 매수는 올해 1~9월 1만7565명으로, 지난해 3만7547명보다 53.22% 줄었다. 그 다음 감소율이 높은 지역은 ▲부산 43.27% ▲경북 42.44% ▲경기 41.43% ▲인천 36.55%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0억원을 넘으며 전국 최고가를 찍고 있는 상황으로 기본적으로 비싸고, 집값 하락이 전망되면서 관망세도 그만큼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동대문구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실거주·투자 목적으로 신축아파트를 찾는 2030세대가 많았지만, 최근은 문의도 많아 떨어졌다”며 “그나마 2030세대 영끌이 성사되는 물건은 빌라·주택·구축아파트로 조금씩 바뀌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1~9월 기간 전체 연령별로도 서울 지역 매수인은 전년 대비 감소율이 48.90%로 조사됐다. 뒤를 이어 ▲경북(48.15%) ▲경기(48%) ▲부산(44.25%) ▲인천(34.77%) 등 2030세대 감소율 순위와 비슷한 순서를 보였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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