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사이 20%가 넘게 오른 서울 집값을 버티지 못한 수요층들이 어쩔 수 없이 경기도나 인천 등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탈서울’ 현상도 어느 때보다 빨라진 모습이다.
KB부동산 월간 통계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7000만원, 전세가격은 6억7000만원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의 주택구입 잠재력지수(KB-HOI)는 중위 소득의 가구가 금융기관의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한다고 가정할 경우, 지역 내 주택 중 경제능력의 제약 속에서 구입 가능한 주택 재고량을 알 수 있는 수치다.
치솟은 집값에 이어 올해는 금리마저 꾸준히 오르고 있다. 미 연준이 연말까지 4%대의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가운데, 우리나라 역시 이에 발맞춘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금리가 높아지며 대출길이 점점 막히자, 목돈이 필요한 전세 대신 월세로의 전환 시계도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주택 매매거래량은 전년 동기대비 47.7% 감소한 38만5391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57.3% 감소한 15만4448건, 지방에서는 38.5% 감소한 23만943건이 거래됐다.
당초 부동산업계는 2020년 8월 임대차법 개정 후 2년이 도래하면서 임차 매물이 부족하고 전, 월세 가격도 크게 오를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나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매매시장 약세장 속에 금리 인상에 따른 임대인의 대출부담 증가까지 겹쳐 보증금 반환에 대한 이슈와 분쟁이 늘고 있다.
또한 임대인에 체납 정보와 대출관련 금융 정보 확인이 어려워 깡통전세, 전세사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월세 수요가 늘어나며 월세가격까지 치솟았다는 점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2017년 하반기 2만3766건에서 꾸준히 상승해 올 상반기에는 역대 최대인 4만7588건을 나타냈다.
월세 수요 증가에 월세가격도 치솟으며 8월 수도권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105.08로, 전월(104.7)보다 0.38p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서울 아파트 중위 월세값 역시 작년 7월 100만3000원에서 올해 8월 105만7000원으로 5.38% 올랐다(보증금 1억원). 강남구의 중위 월세가격은 보증금 3억원에 월세 228만2000원에 달하며 1년 새 6.9%(14만8000원)가 상승했고 서초구 176만원(중위 보증금 4억원), 용산구 175만5000원(1억원) 등으로 100만원을 훌쩍 뛰어 넘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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