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시장 상황이 너무 어렵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900원 내려간 1만8350원에 거래됐다. 52주 신저가인 셈이다.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전세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금리 상승으로 신용대출은 역성장하면서 카카오뱅크의 대출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됐다”며 “시장 상황이 너무 어렵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성장성 둔화가 큰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카카오뱅크 원화대출은 6400억원으로 전 분기의 8512억원보다 부진했다”며 “올해 4분기 개인사업자대출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연간 대출 성장은 우리가 예상했던 4조원 수준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리포트가 사실상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고 본다. 특히 국내 증권사에서 매도 보고서가 나오는 일은 매우 드문 편이다. 특정 기업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낼 경우 기업금융(IB) 부서의 업무 등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투자의견 중립도 사실상 매도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국내 및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 관련 통계’를 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의 매도 의견은 5건에 그쳤다.
4년 내 담보대출 70% 달성할 것
현재 카카오뱅크는 앞으로 3~4년 내로 전월세보증금·주택담보대출의 비중을 전체 여신의 70% 이상 취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지난 8월 3일 열린 상반기 카카오뱅크 컨퍼런스콜에서 김석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최근 부동산 시장 악화로 인해 전월세와 주담대 실적이 기대 이하인 부분은 분명히 있다”며 “그럼에도 이 같은 안정적인 대출 비중을 70% 이상으로 추진하려고 한다. 향후 3~4년 내 해당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전월세대출을 올해 들어서만 네 차례 인하하며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현재 카카오뱅크 전월세대출 최저금리는 연 3.41%다. 현재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시중은행의 전월세대출 금리는 최고 7%를 넘어서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의 일반 전월세대출은 무주택 또는 부부합산 1주택 보유 고객 대상 전월세보증금대출로 전세보증금의 최대 80%, 2억22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청년 전월세대출은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 근로·사업소득자, 무소득자 고객 대상 전월세보증금대출로 전세보증금의 최대 90%, 1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가 올해 2월 출시한 주담대는 편리함을 무기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 주담대를 이용하는 고객은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구성된 챗봇 기능을 통해 서류 제출, 대출 심사, 실행까지 대화를 하듯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고객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이용자들은 비대면 대출의 편의성을 장점으로 꼽았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8월 말 기준 누적 약정금액은 총 5500억원을 돌파했다.
카카오뱅크 주담대는 출시 초기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9억원 미만 수도권 소재 아파트만 대상으로 했으나 지난 4월 가격 제한을 해제했다. 8월부터는 주담대 상품의 대상 지역을 수도권 및 5대 광역시에서 전국으로 확대하고 혼합·변동금리 상품에 대해 최장 만기를 45년으로 늘렸다. 연말에는 아파트 외 빌라, 다세대주택 등으로 주담대 대상을 넓힐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전체 여신 가운데 담보부대출 비중은 작년 2분기 30%가 채 안 됐다. 최근 전월세대출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올해 주담대를 출시하면서 해당 비중은 45% 이상 높아졌다”며 “주담대를 꾸준히 확대하고 연말에 개인사업자 대상 금융 상품도 출시해 상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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