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한·미 통화스와프와 관련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한미 통화스왑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돼 있냐’는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정부가 추진하는 외환시장 안정 방안에는 한·미 통화스와프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이 포함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달러가 너무 강세가 되면 전 세계적으로 올 충격에 대해 정책 공조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국제결제은행(BIS) 회의 등을 통해 전 세계 여러 중앙은행 총재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릴 수는 없지만 우리가 다른 어느 중앙은행 총재보다 굉장히 가까운 관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20~21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강달러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 “주요국 중앙은행 인사들과 만나기 위해 BIS 총재 회의에 참석하고 정기적으로 연락 중”이라며 “정책 공조 차원이기보다는 많은 정보 공유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은도 연준과 가까운 사이인 만큼 논의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통화스와프에는 내부 기준이 있는데 글로벌 달러 시장에서 유동성 부족 문제가 있을 때 (통화스와프를) 논의하게 돼 있다”며 “지난 두 차례 한·미 통화스와프 당시에도 우리나라와만 체결한 게 아니고, 달러 유동성이 부족할 때 9개 나라와 동시에 체결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연준도 유동성 문제를 모니터링하고 있고 이와 관련해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말했듯이 정보 교환이 있다”고 말했다. 양국이 통화스와프 체결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기보다는, 연준이 달러 유동성 상황을 살펴보고 여러 현황을 우리나라와 공유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 총재는 “이론적으로는 지금 통화스와프가 필요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국민이 너무 불안하기 때문에 스와프를 받으면 좋다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연준의 전제 조건이 맞을 때, 그 근처일 때 얘기하는 것이 맞지, 조건이 맞지 않는데 지금 마치 우리나라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처럼 스와프를 달라고 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저자세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연준의 연말 최종금리를 당초 4%로 예상했지만, 지금 4.4% 이상으로 올라갔고 내년 최종금리 전망치도 4.6%로 높아졌다”며 “연준의 최종금리에 대한 시장 기대가 변했기 때문에 국내 물가와 성장,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금융통화위원들과 면밀히 검토한 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10월을 정점으로 예상하지만 원화 절하로 내려가는 속도가 더딜 것 같다”며 “향후 물가는 환율이나 주요 선진국의 경기 상황 등에 영향을 받을 텐데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5% 안팎의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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