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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원·달러 환율 상승, 국내 물가에 추가 상방 압력…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

기사입력 : 2022-09-26 15:40

"외환보유액 규모 고려하면 유사시 대응능력 부족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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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2.08.25)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는 26일 “상당 기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이 수입 물가 상승을 통해 국내 물가에 추가적인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대해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주요국 중앙은행은 높은 물가 오름세에 대응하기 위해 당초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정책금리를 인상했으며 앞으로도 상당 기간 높은 긴축 강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물가안정에 관한 대응 의지를 재차 강조하면서 6월과 7월에 이어 세 차례 연속 정책금리를 75bp(1bp=0.01%p) 인상했다”며 “최종 정책금리 전망도 4% 수준에서 그 이상으로 상당 폭 높였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주요국 금리 인상이 가속화하면서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가 더욱 부각했고,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도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동안 글로벌 달러화 강세로 상승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은 8월 들어 위안화·엔화 약세의 영향이 가세한 데다 지난주 FOMC 회의 결과의 충격이 더해지면서 최근 1400원을 상회하는 수준까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행은 이 같은 여건 변화가 국내 물가와 성장 흐름,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통화정책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강도,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여건의 전개 양상에 따라 국내 성장·금융·부동산·외환 부문의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에도 유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원·달러 환율의 큰 폭 상승이 국내 대외건전성 문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최근 달러·원 환율이 크게 상승하였지만, 이는 대외요인에 주로 영향받은 것으로 과거 위기시와 달리 현재로서는 우리 정부의 대외부문 건전성 문제 때문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상승에도 불구하고, 물가나 교역 비중 등을 고려한 실효환율의 절하 폭은 크지 않았고, 긴 시계에서 봐도 평균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며 “높은 대외 신인도가 유지되는 가운데 외화자금 조달 여건도 양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대외채권 규모가 대외채무를 상당 폭 상회하는 순채권국인 데다 세계 9위 수준의 외환보유액 규모를 고려할 때 유사시 대응능력도 부족한 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일부에서 8월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에 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나 9월 들어서는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연간으로는 흑자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외환시장에서 쏠림현상이 심화돼 원·달러 환율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과도하게 괴리되는 경우 준비된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에 따라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하겠다”며 “최근 발표한 국민연금과의 통화 스와프 계약과 같이 외환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미시적 대응 방안도 정부와 함께 적극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지난주 한국은행은 정부·감독당국과 함께 상당기간 지속될 높은 대외 불확실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보다 넓고 보다 긴 시계를 견지하며 정책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며 “특히 금리상승 과정에서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는 취약부문에 대한 지원방안을 정부와 함께 마련하는 등 우리경제가 직면한 어려움을 슬기롭게 헤쳐갈 수 있도록 최적의 정책조합을 찾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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