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쓰레기 소각장 건립 반대 특별위원회는 13일 오후 마포자원회수시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는 이런 중대한 결정을 하는 데 있어, 사전 협의도 없었다”며 “국민의힘 김성동 마포구 지역위원장(을)·박강수 구청장과 더불어 의원들과 함께 쓰레기 건립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한 마포구민은 “서울시는 마포구민들에게 피해가지 않도록 지하에 설립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쓰레기를 소각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매연·악취 등이 없을 수가 있겠냐”며 “이미 서울시민들을 위해 희생한 마포구민들이다. 서울시 불통행정에 더 이상 양보할 수가 없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반대특위는 ▲광역자원회수시설 건설부지 선정 관련 소통없는 결정에 대한 구민 사과 ▲사전 협의 없이 구민 의견을 무시한 광역자원회수시설 건립계획 백지화 ▲상암동 쓰레기 소각장 선정 과정 공개 등 을 촉구했다.
반대특위는 서울시가 쓰레기 소각장 백지화를 받아드릴 때까지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향후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민석 서울시의회 의원은 “서울시 입지선정위원회가 11차례 회의를 거쳐서 마포구를 선정했다고 하지만, 정작 마포주민들은 전혀 알지 못했던 상황이다. 언론을 통해서 통보받은 만큼 확인해야할 사항들이 많다”며 “서울시는 오랜시간 동안 피해를 받은 주민들에게 보상해야하고, 그동안 있었던 과정을 공개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쓰레기 소각장 입지후보지가 5개라고 하는데, 실제로 어느곳이 후보지인지도 제대로 밝혀지지도 않은만큼, 서울시의원으로서 서울시의 불통행정을 꼼꼼히 따져보고 소각장 결정이 백지화 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시는 2026년까지 기존 자원회수시설 옆 지하에 새 시설을 건립한 뒤 기존 시설은 2035년까지 철거해 주민을 위한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또 소각시설은 100% 지하에 설치하고, 지상부에는 복합문화타운을 조성하기로 했다. 자원회수시설의 특징이자 기피의 상징이었던 높은 굴뚝을 관광 아이템으로 역으로 활용해 전망대, 회전 레스토랑, 놀이기구, 스카이워크 등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부지 인근 주민을 위해서는 약 1000억원을 들여 수영장과 놀이 공간 등 편익시설을 조성하고, 연간 약 1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주민복리증진과 지역발전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시는 마포구와 구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한편 서울시에서는 하루 3200톤의 종량제 생활폐기물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 내에 있는 4개 광역자원회수시설(양천·노원·강남·마포)의 하루 총 처리 용량은 약 2200톤으로 1000톤이 부족하다. 문제는 새로운 광역자원회수시설을 세운다고 해도 2035년 기존 자원회수시설을 철거하면 다시 750톤의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한 용량이 부족하게 된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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