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기 대출압박으로 인해 전세보다 월세 거주 형태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주거 취약계층의 주거비용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년 전인 2020년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임대인, 전세 임차인, 월세(보증부 월세 포함) 임차인 모두 ‘전세’ 거래를 선호한다는 응답 비율이 더 많았다.
모든 응답군에서 ‘전세’ 거래를 선호하는 비율이 높았던 것과 달리 2022년 현재는 월세 임차인 10명 중 6명은 ‘월세’ 거래를 더 선호한다고 답해 2년 전과 차이를 보였다. 2022년 현재, 전세 임차인, 임대인의 ‘전세’ 선호 비율은 ‘월세’보다 여전히 높지만 2년 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임차인이 ‘전세’ 거래를 선호한다고 답한 이유는 ‘매월 부담해야하는 고정지출이 없어서’가 53.8%로 가장 많았고 이어 △월세보다 전세대출 이자부담이 적어서(22.0%) △내집마련을 하기 위한 발판이 돼서(10.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임차인이 ‘월세’를 선호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2.6%로 2020년 조사 결과(17.9%)보다 크게 증가했다. ‘월세’를 선호하는 이유는 ‘목돈 부담이 적어서’가 40.4%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사기, 전세금반환 등 목돈 떼일 부담이 적어서(20.7%)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져서(13.5%) △단기 계약이 가능해서(1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매매가격이 하향 추세이고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 부담 등이 커져 무리하게 주택을 매입하여 전세로 매물을 내놓았다가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보증금 미반환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임대인의 개인 채무 등을 확인하기 어려운 제도의 허점을 노려 작정하고 전세사기를 치는 경우가 늘면서 관계부처가 전세사기 피해 방지방안을 내놓은 바도 있다. 이런 불안한 요인들로 2년 전보다 ‘월세’ 거래가 더 낫다고 답한 응답자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임대인은 응답자 총 127명 중 53.5%가 ‘전세’를 선호했다. 20대에서 80%대로 가장 높게 ‘전세’를 선호했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월세’ 선호 비율이 커졌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월 수입이 없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되어 안정적인 월 고정 수입처로 주택 월세를 기대해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전세’를 선호하는 이유는 ‘세입자 월세 미납 부담이 없어서’가 45.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세금으로 재투자가 가능해서(33.8%) △장기계약으로 임대계약관리 부담이 적어서(10.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월세’를 선호하는 이유는 ‘매월 고정적인 임대수입이 있어서’가 64.4%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계약 만기시 반환보증금 부담이 적어서(18.6%) △임대수익률이 시중 금리보다 높아서(6.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다음 이사 시 임차(전, 월세) 형태로 이사 계획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중 총 1166명이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전세는 50.9%, 월세(보증부월세 포함)는 38.4%, 나머지는 10.7%로 임차 형태로 이사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2020년 조사와 비교한 결과, ‘전세’ 이사 계획은 줄고 ‘월세’ 이사 계획은 증가했다.
직방은 “목돈 마련이 부담스러운 월세 임차인의 경우,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월세’ 선호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임대차 시장 변화 속에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 상호간의 신용 확인을 통해 안전한 임대차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겠다”고 짚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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