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금융위원회는 26일 "금융사들이 자체적으로 외화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필요할 경우 비상대응계획에 따른 외화유동성·수급안정조치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이날 오후 사무처장 주재로 금융감독원, 유관기관과 금융시장 합동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환율 상승 등에 따른 금융시장 현황과 금융회사 외화유동성 등 대응 여력을 점검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지난달 중순 이후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였으나 미국의 고강도 긴축 우려와 유럽 경기침체 및 중국의 경기둔화 가능성 등이 부각되며 최근 들어 변동성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크게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188.80원에서 지난 23일 1345.50원으로 급등했다. 환율이 134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29일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말 95.6에서 지난 22일 109.0으로 뛰어 연고점을 찍었고, 25일 108.4를 나타냈다.
금융당국은 이날 회의에서 위기상황을 가정한 금융권역별 외화유동성 대응여력을 점검했다. 향후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외화유동성 문제가 없도록 중점 점검·대비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금융회사 자체적으로 외화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점검·유도하기로 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필요할 경우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유관기관과 공조해 비상대응계획에 따른 외화유동성 수급안정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향후에도 금융시장합동점검회의, 금융리스크 대응 태스크포스(TF) 등을 통해 금융시장 위험요인, 금융회사 건전성·유동성 현황 등을 지속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오는 31일 부위원장 주재로 제4차 금융리스크 대응 TF회의를 열고 금융업권별 리스크 요인 점검 및 대응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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