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4·5·7월에 이은 사상 첫 네 차례 연속 인상이다. 기준금리가 2.50%로 올라선 것도 2014년 8월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1년 만에 기준금리는 무려 2.00%포인트 뛰었다.
이에 따라 금융권은 연내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7%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변동형(신규 코픽스) 주담대 금리는 4.18~6.204%, 고정형(금융채 5년) 금리는 3.77~6.069%다. 이날 기준금리 인상분이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이 6%를 넘어선 상태다. 시중은행들이 자체적으로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지만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빅스텝 영향으로 한 달 새 0.52%포인트 뛰면서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도 6%대에 다시 진입했다. 4대 은행의 전세대출(4.55~5.95%)과 신용대출(4.498~5.80%) 금리도 6%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한은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승세는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수신금리가 높아지고 이와 연동하는 코픽스와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차례로 인상된다. 시중은행들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수신금리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가 시작되면서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 인상 유인이 더 커진 만큼 은행 예금 금리는 연내 연 4%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5월과 6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씩 인상한 후 코픽스(신규 취급액 기준)는 각각 0.14%포인트, 0.4%포인트 올랐다.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취약 차주의 대출 부실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은의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취약차주 수는 올 1분기 말 전체 차주의 6.3%로 전년 말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앞으로 완화적 금융 여건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대내외 여건까지 악화할 경우 취약차주의 상환능력이 떨어지고 그동안 대출을 크게 늘린 청년층과 자영업자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신용 위험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했다.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등을 중심으로 기업들도 빚 부담도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 기업의 이자 비용은 약 2조원 증가한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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