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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7% 공포…내 이자 얼마나 더 늘어나나 [기준금리 0.25%p 인상]

기사입력 : 2022-08-2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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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 6%…더 오를 듯
1년간 대출자 1인당 연이자 130만원 늘어
대출금리 인하 경쟁이 인상폭 제한할 수도

주담대 금리 7% 공포…내 이자 얼마나 더 늘어나나 [기준금리 0.25%p 인상]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은행들이 수신금리 상향 조정에 나선 가운데 대출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연내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7%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취약 차주는 물론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빚투’(빚내서 투자)족의 시름이 깊어질 전망이다. 다만 은행들이 예대금리차를 좁히기 위해 대출금리를 경쟁적으로 낮추고 있어 인상 폭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4·5·7월에 이은 사상 첫 네 차례 연속 인상이다. 기준금리가 2.50%로 올라선 것도 2014년 8월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1년 만에 기준금리는 무려 2.00%포인트 뛰었다.

시중은행 대출금리 상승 압박도 더 커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연내 3%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당분간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하는 점진적 인상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7월 예상했던 전망경로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연말 2.75~3.0% 기준금리가 바람직하다는 시장 전망은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은 연내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7%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변동형(신규 코픽스) 주담대 금리는 4.18~6.204%, 고정형(금융채 5년) 금리는 3.77~6.069%다. 이날 기준금리 인상분이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이 6%를 넘어선 상태다. 시중은행들이 자체적으로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지만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빅스텝 영향으로 한 달 새 0.52%포인트 뛰면서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도 6%대에 다시 진입했다. 4대 은행의 전세대출(4.55~5.95%)과 신용대출(4.498~5.80%) 금리도 6%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한은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승세는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수신금리가 높아지고 이와 연동하는 코픽스와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차례로 인상된다. 시중은행들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수신금리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가 시작되면서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 인상 유인이 더 커진 만큼 은행 예금 금리는 연내 연 4%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5월과 6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씩 인상한 후 코픽스(신규 취급액 기준)는 각각 0.14%포인트, 0.4%포인트 올랐다.

문제는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한은은 지난해 9월 기준 가계대출 잔액을 기준으로 기준금리가 각 0.25%포인트 인상되면 가계대출 차주 한 명당 연이자 부담이 2020년말 289만6000원에서 305만8000원으로 16만1000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이를 바탕으로 단순 계산하면 약 1년 동안 기준금리 2.00%포인트 인상에 따른 차주 1인당 이자 부담 증가액은 128만8000원에 달한다.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취약 차주의 대출 부실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은의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취약차주 수는 올 1분기 말 전체 차주의 6.3%로 전년 말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앞으로 완화적 금융 여건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대내외 여건까지 악화할 경우 취약차주의 상환능력이 떨어지고 그동안 대출을 크게 늘린 청년층과 자영업자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신용 위험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했다.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등을 중심으로 기업들도 빚 부담도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 기업의 이자 비용은 약 2조원 증가한다.

다만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점은 금리 상승을 일부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은행들은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와 위축된 가계대출 수요 진작을 위해 대출금리를 일제히 내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5부터 주택담보대출 혼합금리(고정금리)형 상품의 금리를 0.2%포인트 인하한다. 신한은행은 지난 24일 직장인 신용대출을 포함한 대부분의 개인 신용대출 상품 금리를 0.3~0.5%포인트 내렸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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