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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코오롱글로벌 사장, 과천시대 새 전성기 연다 [약진, 중견건설사 ②]

기사입력 : 2022-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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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자동차 분할로 미래 성장 가속화 방침 세워
주택/건축부문 중심 수주 확대 통한 실적 개선세

▲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사장
▲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사장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2022 시공능력평가의 특이사항 중 하나는 대형사들의 시평 증가액보다 11위 이하 중견건설사들의 증가액 규모가 더 크다는 점이었다. 대형사들에 밀려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중견 건설사들 역시 저마다의 전략을 통해 부동산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본 기획에서는 중견 건설사들의 수주상황과 상반기 실적을 집중적으로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올해 송도를 떠나 과천 코오롱타워로 사옥을 이전하며 ‘과천시대’를 연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와 같은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유지하는 와중에도 평가액이 4000억 가량 늘어나며 실적 면에서 큰 성장을 보였다.

상반기 코오롱글로벌의 건설부문 신규 수주는 1조6438억원(주택·건축 1조1311억원, 인프라 5127억원)으로 수주잔고는 10조3000억원을 돌파했다.

‘21년 건설부문 매출 대비 4배 이상의 잔고를 보유해 건설부문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부문 역시 상반기 매출액 9017억원(+7.7%), 영업이익 405억원(+25.4%)를 기록했다. 신차 판매 호조가 지속되면서 매출을 견인했다. 특히 BMW X시리즈 판매량이 같은 기간 판매가 크게 늘면서 수익성이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4월 NICE 신용평가는 코오롱글로벌의 단기신용등급을 A3+으로 상향조정하며 “건설부문 이외 유통, 무역의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 보유로 사업위험이 완화되고 있다”는 평을 내린 바 있다.

과천시대의 개막과 함께 올해 코오롱글로벌에는 또 하나의 거대한 변화가 있었다. 기존 건설부문과 자동차부문 분할을 통한 경영 효율성 제고 시도가 바로 그것이다.

지난달 20일 코오롱글로벌은 이사회를 통해 건설·상사부문의 코오롱글로벌㈜과 자동차부문 신설회사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인적분할하기로 했다. BMW와 아우디, 볼보, 지프, 롤스로이스 등 수입차부문은 신설법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분할하고 기존의 건설과 상사부문, 코오롱스포렉스와 그 외 자회사는 존속법인 코오롱글로벌㈜에 남는 식이었다.

▲ 과천 코오롱타워 전경사진.이미지 확대보기
▲ 과천 코오롱타워 전경사진.
코오롱글로벌은 이번 분할의 취지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으로 미래 성장을 가속화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기업과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뜻이다.

건설부문은 OSC(Off-Site Construction, 탈 현장화)를 기반으로 공동시행, 자체사업 등 고수익성 개발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국내 최고 수준의 육·해상풍력 사업을 확대하고 풍력 기반의 전력·수소 에너지 생산 등을 통해 친환경 기업으로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간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지난 7월 코오롱글로벌은 충청북도, 충주시와 손잡고 중부권 수소생산거점 구축 첫 발을 뗐다. 코오롱글로벌은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블루수소 사업을 시작으로 수전해 기술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설비를 구축, 이를 바탕으로 한 RE100 산업단지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은 내륙 중심의 지리적 이점과 충주댐, 태양광발전 등 풍부한 재생에너지원을 적극 활용하여 충주시를 중부권 청정수소 생산·공급을 위한 ‘수소생산거점’으로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코오롱글로벌 김정일 대표이사 사장은 “코오롱글로벌은 2011년부터 풍력에너지를 활용한 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해 현재 국내 풍력발전 사업의 25%를 담당하는 등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를 통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하여 꾸준한 노력을 해왔다”며 “이제는 그 영역을 수소산업으로 확장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2012년 건설과 상사, 자동차부문을 합병하며 사업간 상생을 통한 안정적 성장을 이어왔으나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을 고려해 기업분할을 결정했다”라며 “분할 이후에도 효율성 극대화와 맞춤형 성장 전략 등으로 지속 성장하며 주주들과 이익을 공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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