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미래 투자 의지 확고
롯데케미칼은 지난 5일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2분기 상업생산을 시작한 HPC(중질유복합설비)에 이어 이차전지 소재, 폐플라스틱 사업 등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대표적인 곳이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는 대산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전해액 유기 용매 투자”라고 밝혔다.김 부회장의 친환경·미래사업 투자 의지는 수치로도 잘 드러난다. 최근 발간한 롯데케미칼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환경 투자 금액은 꾸준히 늘어왔다. 2019년 589억 원이었던 해당 투자는 2020년 852억 원, 2021년 981억 원까지 확대됐다.
현재 진행 중인 설비 투자에 대해서도 1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기준 HPC 설비 사업(6월 상업 생산), GS에너지 합작 신규 사업, 인도네시아 크래커 사업 등 총 6건의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 중 ▲폐플라스틱 화학전 재활용 신규사업(770억 원 규모) ▲전기차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사업(2100억 원 규모)가 친환경·미래 사업 투자로 전체 투자 규모(1조9208억 원)의 14.94%(2870억 원)을 차지한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해당 분야 선두주자인 중국 업체들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뒤지지 않고, 관련 투자가 완료되면 이차전지 소재 수직 계열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어 “특히 최근 생산 거점 확대 투자를 통해 롯데케미칼은 전해액 유기용매를 시작으로 한 이차전지 소재 수직계열화가 가능하다”며 “현재 주요 고객인 테슬라를 비롯해 여러 업체로부터 물량 확보를 위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소 동맹 범위도 확대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이토추상사와 수소·암모니아 사업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력 체결로 양사는 한일간 수소·암모니아 시장 개발 등을 협력한다. 사우디 최대 에너지 기업인 아람코와도 ‘블루수소 동맹’을 추진, 곧 업무 협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에는 SK가스, 에어리퀴드 코리아와 올해 3분기 내 수소 합작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여기에 롯데케미칼이 대주주로 있는 롯데정밀화학이 최근 암모니아·수소 개발 TF를 설립, 시너지를 기대한다. ‘2021 롯데정밀화학 지속가능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은 해당 TF를 통해 분해수소 기술 확보와 실증, 암모니아 연관 사업 발굴 등을 실시한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수소산업 초기 생태계 형성을 위해 각 사의 핵심역량을 집중해 친환경 수소 시장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다가오는 수소경제 활성화에 의미 있는 발걸음이 될 수 있도록 롯데케미칼의 관련 노하우와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214억 원 분기 영업적자 기록
김 부회장이 친환경·미래사업 투자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올해 2분기 실적부터 드러난 기초소재 사업 부진 등에 기인한다. 올해 2분기 롯데케미칼은 214억 원의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원재료 가격 상승 여파다. 롯데케미칼 주 원재료인 납사(수입 기준)의 경우 올해 1분기 기준 1MT(미터톤 : 중량 1000kg을 1t으로 설정하는 단위) 당 798달러로 800달러에 육박한다. 지난해 말 624달러보다 174달러 상승했다. 2020년 말(425달러)와 비교하면 약 2배 이상 뛰었다. 납사는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사업 부문의 주 원재료다.
원재료 가격의 상승은 매출 상승에도 불구하고 영업적자를 불렀다. 올해 상반기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사업 부문은 6조9281억 원이다. 2019년 연 매출(6조4449억 원)보다 약 5000억 원(4832억 원) 매출이 많다. 해당 부문 매출은 2019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13조 원을 돌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현재 원재료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둔화하고 있는 것.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도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석유화학 업계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아시아 지역 과잉 공급 등으로 수익성 개선은 난항을 겪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올해 2분기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재료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트렌드에 이어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또한 친환경·미래 사업 투자에 박차를 가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