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로 살아남았다…분기 매출 77조원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삼성전자(대표 한종희

경계현기사 모아보기)가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이슈 등 대내외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사업 호조에 힘입어 역대 2분기 중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7조2000억 원, 영업이익 14조971억 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25%, 12.18% 증가한 수준이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0.74%, 영업이익은 0.17% 감소했다.

이번 실적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판매량 확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및 에어컨 등 계절 가전 판매 호조로 매출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원자잿값 및 물류비 증가, 부정적 환영향 등으로 DX부문의 이익은 줄었지만, 반도체 사업이 지속 성장하면서 수익성을 상쇄할 수 있었다.

특히 달러화의 큰 폭 강세로 부품 사업 중심으로 전 분기 대비 약 1조30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있었다.

3나노 파운드리 양산에 참여한 파운드리사업부, 반도체연구소,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주역들이 손가락으로 3을 가리키며 3나노 파운드리 양산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사업부문별로 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2분기 매출액 28조5000억 원, 영업이익 9조900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분기 최고치다.

메모리의 경우 ▲선제적 시장 예측을 통한 견조한 서버 수요 적극 대응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을 통한 판가 유지 ▲달러 강세 등으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시스템반도체는 ▲대량판매 SoC(시스템온칩)와 DDI(디스플레이 구동칩) 판매 확대 ▲글로벌 고객사 공급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첨단 공정 수율 정상궤도 진입으로 전 분기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

SDC(디스플레이)는 2분기 매출 7조7100억 원, 영업이익은 1조600억 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패널은 스마트폰 비수기에도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수요가 견조해 2분기 기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대형 디스플레이는 QD 디스플레이가 목표 수율을 초과 달성했지만, 디스플레이 초기 비용과 LCD 판가 하락으로 실적이 둔화됐다.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은 2분기 매출 44조4600억 원, 영업이익은 3조200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X부문은 부품 공급 상황이 개선되고, 갤럭시S22와 갤럭시탭 S8 시리즈 등 프리미엄 신모델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늘었다. 반면, 원가 상승과 부정적 환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

네트워크의 경우 수주된 사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하면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성장했다. 또 미국의 제4 이동통신 사업자인 디시 네트워크에 1조원 규모의 5G 통신장비 공급사 선정 등 신규 수주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생활가전은 맞춤형 가전인 비스포크의 글로벌 확산과 에어컨 성수기 진입으로 전 분기에 이어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원가 부담 상황이 지속되며 수익성은 줄었다.

영상디스플레이는 글로벌 TV 수요 둔화에 따른 매출 감소와 판매 비용 증가 등으로 이익이 줄었다. 네오 QLED와 라이프스타일 TV 등 프리미엄 중심으로 시장 리더십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시설투자(CAPEX) 비용은 12조3000억 원을 집행했다. 사업별로는 반도체가 10조9000억 원, 디스플레이 8000억 원 수준이다. 상반기 누계로는 총 20조3000억 원이 집행됐다. 전체 투자 비용의 약 87%가 반도체(17조6000억 원)에 집행됐다.

메모리는 전 분기와 같이 수요 증가에 대비해 평택 3기 인프라 투자와 화성·평택·시안 증설과 공정 전환을 중심으로 투자가 집행됐다. 파운드리는 5나노 이하 첨단 공정 생산능력 확대를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다만,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PC·IT 기기 수요 감소에 따른 메모리 시장 위축,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등 경영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회사 측은 "하반기 거시경제를 중심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수요 상황 등에 대한 적극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