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매출 신기록 3분기 만에 꺾였다…영업익 전망치 밑돌아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삼성전자(대표 한종희닫기한종희기사 모아보기, 경계현닫기경계현기사 모아보기)가 원자재·물류비 상승, 경기 침체 등 잇따른 악재 속에서도 2분기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 다만,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져 온 매출 신기록은 3분기 만에 깨졌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7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의 잠정 실적을 달성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94%,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38%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 영업이익은 0.85% 감소했다.

매출액은 지난 1분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2분기 기준으로는 최대 실적이다.

이번 잠정 실적은 증권가가 추정한 전망치와 비교하면, 매출은 부합하지만, 영업이익은 하회하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 컨센서스(전망치)는 77조2218억 원, 영업이익은 14조6954억 원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스마트폰·TV 출하량이 예상치에 못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은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좋은 성적을 거뒀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는 1분기와 유사, 모바일은 1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의 경우 D램의 가격 하락은 제한적이고 낸드는 키옥시아 효과로 가격 반등이 소폭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은 1분기 수준 유지, 대형은 적자폭 유지, 모바일은 스마트폰 물량 감소로 외형과 수익성 모두 1분기 대비 부진할 것”이라고 봤다.

한편,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로,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아 실제 실적과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