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7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의 잠정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94%, 11.38% 증가한 수준이다.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0.85% 감소했다.
반면, 반도체와 함께 삼성전자의 실적을 책임진 모바일과 생활가전의 경우 펜트업(보복소비) 수요 감소와 경기 침체, 원자재값·물류비 인상 등으로 2분기 실적이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16% 감소하고, 비용 상승에 따라 이익률이 하락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2조5000억 원에 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시장은 2020년 1차 코로나19 파동 이후 ‘V’자형 회복을 보였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2021년에는 불안정한 공급망으로 시장 회복이 더뎠는데, 최근에는 인플레이션, 중국의 경기 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동유럽 수요가 크게 감소하는 등 대내외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타룬 파탁 리서치 디렉터는 “선진국에서는 스마트폰의 교체 수요가 시장을 이끄는데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포함한 불필요한 구매를 미루면서 전 세계적으로 비관적인 소비 심리로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 달러화 강세가 신흥국에도 타격을 주고 있으며 일부 소비자들은 비용 부담으로 인해 계절별 프로모션을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처럼 스마트폰 시장의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오는 3분기 주력 상품인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Z’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오는 8월 4일 4세대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선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Z플립3가 흥행에 성공한 만큼, 이번 신형 폴더블폰 흥행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프리미엄 시장에서 애플에 뒤처진 삼성으로선 이번 폴더블폰 흥행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1위는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시장은 애플에 밀리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점유율 62%로 1위, 삼성전자는 16%로 2위를 기록했다. 상위 5개 모델 중 4개가 애플 단말기다. 갤럭시S22 울트라 모델이 판매량 5위를 차지했다.
반면, 폴더블폰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점유율 70%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3세대 폴더블폰의 경우 출하량 710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년 대비 184% 성장한 수준이다.
특히 이번 4세대 폴더블폰은 디자인보다 내실 강화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간 폴더블폰의 단점으로 여겨진 무게와 두께를 줄이는 데 중점을 뒀다. ‘갤럭시Z플립4(가칭)’의 경우 디스플레이 주름을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폴더블폰 최초로 저장용량 1TB를 지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명 IT 팁스터(정보유출가) 아이스유니버스는 갤럭시Z플립4로 추정되는 실물 기기 사진을 공개하면서 “화면 주름이 전작 대비 훨씬 얕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선 올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3분기 신형 폴더블폰을, 애플이 4분기 아이폰14 시리즈를 출시를 앞두고 있어 이에 따른 교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본 것이다.
특히 6월부터는 중국의 618 쇼핑 축제, 8월 개학 프로모션, 인도의 디왈리 축제, 크리스마스 등의 프로모션 일정이 있어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업계에선 중국 시장이 점차 정상화되고, 기술 공급망의 수급 균형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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