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닫기김주현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이 취임 후 금융지주 회장들과 만나 '금융부문 민생안정 과제' 협조와 취약차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간담회에는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지주 회장,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 회장이 참석했다. NH농협금융지주에서는 손병환닫기손병환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해외 출장 일정으로 배부열 부사장이 대신 참석했다.
지난 11일 취임한 김 위원장이 금융지주 회장들과 간담회를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현장에서의 집행과 보완이 중요한 만큼 전산시스템 구축부터 일선 영업점 준비까지 꼼꼼히 확인하고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건강한 사회공동체로의 회복을 위해서는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권을 포함한 사회 전체의 애정과 관심이 필요하다”며 “취약차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보내달라”고도 강조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어려운 시기 위기극복을 위한 주요 정책들의 추진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적극적인 동참뿐 아니라 국민이 겪는 어려움을 살피고 특히 금융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체 금융지원도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간담회에선 오는 9월 종료되는 만기연장·상환유예 지원조치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소상공인·중소기업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에 대해 관심과 걱정이 높은 상황”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업계와 당국이 지혜를 모아서 최적의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차주를 잘 알고 있는 금융기관이 먼저 컨설팅하고 연착륙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도 함께 대응하겠다”고 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여러 취약계층이 어려우니 저희 금융기관도 정책당국에 적극 협조해서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며 “9월 소상공인 금융지원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것보다는 차주별로 단계적으로 분할 상환하도록 프로그램을 통해 연장해 주는 게 소상공인에게도 좋고 금융기관의 건전성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경기침체나 금리인상으로 인해 국민이나 기업이 겪는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며 “소상공인과 서민, 청년 등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논의하고 민생안정 대책뿐 아니라 정부 정책에 발맞춰 민간이 함께 하면서 사회 곳곳의 무거운 짐을 함께 나누겠다”고 말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민생안정사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자체적인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잘 지원해 어려운 계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실천하겠다”며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가 9월 종료되더라도 고금리 개인사업자에 대해서는 금리도 깎아주고 내입 없이 연장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리스크 관리도 당부했다. 그는 “과잉유동성과 국제정치적 요인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통화긴축으로 환율과 금리, 자산가격의 변동 등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이러한 복합위기 상황에서는 특히 금융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시장안정을 위한 치밀한 대응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상황 전개도 매우 불확실한 만큼, 건전성·유동성 등 리스크 관리와 회복탄력성 제고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지주도 스스로 시장의 1차 방어선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예상 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한 충분한 충당금 적립과 자본 확충 등을 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유동성·건전성과 그룹 내 전이위험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금융규제 혁신 추진 상황을 안내하고 금융지주들의 건의 사항도 청취했다. 그는 “규제개혁의 성패는 현장에서 얼마나 금융산업의 미래를 위한 핵심적·전략적 과제를 발굴하여 제시하느냐에 달려있다”며 금융지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과제 발굴을 요청했다. 제안된 과제에 대해서는 속도감 있게 검토해 구체적인 결과물로 응답하겠다며 강도 높은 규제혁신 의지를 나타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어 금융회사의 혁신이 시급히 필요한 가운데 금융규제혁신회의 가동을 통한 본격적인 금융규제혁신 추진을 환영한다”며 “앞으로 금융산업 발전 뿐 아니라, 국민 편익과 자산 형성 관점에서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는 혁신적인 사업을 적극 발굴해 제안하겠다”고 화답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금융위원장이) 규제혁신위원회에서 규제의 틀을 근본부터 의심하고 새로 보겠다고 한 게 마음에 굉장히 와닿았다”며 “민간부문에서도 적극 협조해서 새로운 기조를 통해 금융산업이 발전하고 새 정부가 내세우는 금융개혁을 국민과 고객이 실감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지주 회장들과 긴밀한 소통을 약속했다. 그는 “이번이 공식적인 첫 만남이지만, 전화번호가 적힌 명함을 다 드렸다”며 “필요하면 전화를 주시라. 대화를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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