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올해 11월 임기 만료를 앞둔 양종희닫기
양종희기사 모아보기 KB금융 회장의 연임 여부는 물론,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향후 3년 그룹을 이끌 리더의 조건을 어디에 두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첫 분기점이다.이번 숏리스트 발표는 단순한 후보 압축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검증 기간 늘린 KB···오늘 6인 숏리스트 발표
KB금융 회추위는 지난달 2일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본격 개시하고, 기존 롱리스트 20명 가운데 내부 6명·외부 6명 등 총 12명을 압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 12명 가운데 6명을 1차 숏리스트로 선정한다.이후 회추위는 약 두 달간 후보 검증과 인터뷰 준비기간을 거쳐 8월 27일 6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1차 인터뷰와 심사를 진행하고, 3명의 2차 숏리스트로 압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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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절차의 특징은 속도보다 검증 기간 확대에 있다.
2023년 회장 선임 당시에는 8월 8일 숏리스트 6명을 발표하고 9월 초 최종 후보를 확정했다. 반면 올해는 7월 초 숏리스트를 발표하면서도 최종 후보 확정 시점은 9월 11일로 잡았다. 절차를 앞당기되 최종 확정까지 시간을 충분히 두는 구조다.
외부 후보를 의식한 장치도 강화됐다. 회추위는 외부 후보가 불리하지 않도록 숏리스트 선정 후 인터뷰까지 약 두 달의 준비기간을 제공하고, 외부 후보가 이름 공개를 원하지 않을 경우 익명성을 보장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선진화 기조 속에서 절차적 공정성을 높이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내부 승계 기본값···비은행·디지털 이해도 더 중요해졌다
KB금융 회장 선임의 기본 흐름은 내부 승계다.2023년 회장 선임 당시 1차 숏리스트 6명 중 내부 후보는 박정림닫기
박정림기사 모아보기 당시 KB금융 총괄부문장 겸 KB증권 대표, 양종희·이동철·허인 당시 부회장 등 4명이었다. 외부 후보 2명은 익명 요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최종적으로는 지주와 보험, 은행을 두루 경험한 양종희 당시 부회장이 낙점됐다.이번에도 내부 승계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내부 출신이라는 조건만으로는 부족하다.
과거에는 은행장 경험과 조직 안정성이 핵심 평가축이었다면, 이제는 지주 전략, 비은행·비이자이익 확대, 디지털·AI 전환 이해도가 함께 요구된다.
변화의 이유는 분명하다. 금융지주의 생존 전략이 달라지고 있어서다.
최근 금융권은 금리 인하 가능성과 대외 불확실성 확대, 정부의 강력한 포용금융 기조로 예대마진 중심의 성장 여력이 약해지고 있다.
동시에 생산적금융 기조 아래서는 위험가중자산(RWA)을 무겁게 쌓는 단순 대출 확대보다 수수료·자본시장·보험·운용 등 자본 효율성이 높은 수익원이 중요해졌다.
KB금융도 이를 공식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KB금융은 2025년 경영실적 자료에서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 비즈니스 모델의 본질적 전환'을 강조하며 "부동산PF·가계대출 등 담보 중심 저부가가치 영역에서 AI 반도체·조선·방산·에너지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출 중심 자본공급에서 국민성장펀드 출자, VC·인프라 등 능동적 투자 확대로 사업방식을 전환하겠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결국 이번 숏리스트는 KB금융이 차기 회장에게 요구하는 리더십의 방향을 보여주는 신호가 될 전망이다. 내부 출신이라는 안정성 위에 지주 전략, 비은행 포트폴리오, 디지털·AI 전환, 자본시장 대응력, 지배구조 리스크 관리 능력이 얼마나 결합됐는지가 핵심이다.
*[2026 KB금융 회장 선임 레이스②]에서 숏리스트 분석이 이어집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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