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싱은 12일(현지시각) 런던에서 라이브 스트리밍 이벤트를 통해 첫 번째 스마트폰이자 연결된 미래와 개방형 제품 생태계로 가는 관문인 ‘폰원’을 소개했다.
특히 기존 스마트폰과 달리 투명색을 채택해 400개 이상의 부품을 볼 수 있는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중앙 무선 충전 코일을 중심으로 부품을 배치하고, 부품의 색상도 화이트 혹은 블랙으로 통일하며 심미성을 높였다. 또 974개의 LED를 장착해 전화 발신자, 앱 알림, 충전 상태 등을 알려준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스냅드래곤 778G+를 탑재했다. D램의 경우 8~12GB(기가바이트)다. 디스플레이는 6.55인치의 플렉시블 OLED를 장착했다. 평소에는 60㎐를 유지하다 게임·영상 등에서는 120㎐ 주사율을 지원한다.
폰원은 안드로이드 OS를 재구성한 ‘낫싱 OS’를 탑재했다. 기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등은 이용할 수 있지만, 비스포크 위젯·폰트·효과음 및 월페이퍼 등은 자체 개발한 디자인이 적용된다.
또 ‘낫싱 에코 시스템을’ 통해 타사 제품을 낫싱 제품처럼 쉽게 제어할 수 있다. 테슬라 전기차의 문 잠금을 해제하고, 에어컨을 켜는 것은 물론 남은 주행거리도 확인할 수 있다. 낫싱은 향후 더 많은 타사 브랜드와의 통합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폰원은 오는 16일(현지시각) 런던 키오스크에서 판매를 시작하고, 21일 영국·유럽 등 40여 개 국가에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중국·미국 판매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 국내 소비자들은 해외 직구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칼 페이 낫싱 공동창업자 겸 CEO는 “우리는 ‘폰원’을 친구와 가족에게 자랑스럽게 선보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라며 “이 기본 신념은 우리가 많이 지나온 길을 벗어나 정체된 업계에서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경험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강조했다.
폰원은 출시 전부터 업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 부품을 훤히 볼 수 있도록 후면을 투명색으로 채택한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기 때문이다. 대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스마트폰은 애플 아이폰에 비해 디자인 심미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낫싱이 선보인 스마트폰은 애플과 같이 감성과 통일성에 중점을 둬 출시 전부터 관심이 쏠렸다. 이번 폰원 디자인의 리더에는 영국 다이슨에서 14년간 근무한 아담 베이츠가 참여했다.
낫싱에 따르면, 폰원의 디자인은 이탈리아 유명 그래픽 디자이너 마시모 비넬리의 ‘뉴욕 지하철 노선도’에서 영감을 받아 단순한 스마트폰이 아닌 하나의 예술 작품같이 보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이번 투명폰은 특히 삼성과 애플이 매년 인기 있는 색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폰원 공개 이후 시장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디자인은 혁신적이라는 호평도 있지만, 기능 등은 여느 중저가 스마트폰과 차별성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어느 한 인터넷 스마트폰 커뮤니티 이용자는 “아이폰과는 비슷하지만, 또 다른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 써보고 싶네요”라고 평가했다. 반면, 또 다른 이용자는 “후면에 LED가 추가된 것 외에는 큰 혁신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출시된 스마트폰 중 가장 흥미로운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미국 CNBC는 “디자인을 빼면 일반 중저가 스마트폰과 큰 차이가 없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폰원이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3%로 1위, 애플이 18%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샤오미(12%), 오포(9%), 비보(9%) 등 중국 제조사들이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폰원이 중국 제조사들과 함께 중저가 시장에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외산폰의 무덤이라 불리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유의미한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77%)와 애플(22%)이 점유율 99%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1%를 두고 모토로라, 샤오미, 화웨이 등 외산 브랜드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중저가보다는 프리미엄 폰에 대한 수요가 높다. 특히나 삼성전자는 자국 브랜드로 선호도가 높고, 애플은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어 폰원이 국내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선출시된 국가 사용자들의 후기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