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77%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분기(67%)와 비교하면 10%p(포인트) 늘었다. 2위는 점유율 22%를 차지한 애플이 자리했다. 다시 말해 국내 시장 점유율 99%를 삼성전자와 애플이 독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업계에선 영국의 테크 스타트업인 낫싱(Nothing)의 첫 스마트폰 ‘폰원(Phone 1)’이 한국에 출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샤오미, 모토로라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외산폰의 국내 출시다.
그러나 현재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99%를 차지하고 있다. 즉, 샤오미와 모토로라, 낫싱 등은 결국 국내 점유율 1%를 확보하기 위해 스마트폰 경쟁에 참전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영국의 테크 스타트업인 낫싱(Nothing)은 16일(현지시각) 스위스에서 열린 아트 바젤에서 첫 스마트폰 ‘폰원(phone 1)’을 공개했다.
칼 페이 낫싱 공동창업자는 “수년 동안, 업계에서 예술가들이 모두 떠났다. 차갑고, 감흥이 없는 기존 것에서 파생된 제품만이 남겨졌다. 이제 새로운 시도가 필요한 때”라며 “폰원은 순수한 본능에 따라 디자인됐다. 사람들이 제품을 경험하기 시작할 때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낫싱이 국내 출시를 공식화 한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알뜰폰 사업자를 통해 유통 채널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만일, 폰원이 국내에 진출할 경우 올 하반기 출시가 예상된다. 상세한 스펙과 가격 등은 오는 7월 13일 자정에 진행되는 출시 이벤트 ‘본능으로 회귀(Return to Instinct)’에서 공개된다.
앞서 샤오미는 지난 4월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1억8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를 갖춘 30만원대 ‘홍미노트(레드미노트)11프로’를 출시했다. 가격은 6GB 모델이 39만9000원, 8GB 모델이 42만9000원이다.
2000년대 초반 영국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을 모델로 한 ‘레이저 스퀘어드’, 일명 ‘베컴폰’으로 휴대폰 시장을 휩쓸던 모토로라도 지난 5월 LG헬로비전을 통해 5G 중저가폰 2종을 국내 단독 출시했다.
모토로라가 한국에 신제품을 선보인 것은 10년 만이다. 앞서 모토로라는 지난 2012년 글로벌 구조조정 및 영업 부진을 이유로 한국에서 철수를 결정한 바 있다.
모토로라가 국내에 출시한 5G 폰은 ‘모토G50 5G(34만9000원)’와 ‘엣지20 라이트 5G(39만9000원)’ 2종이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북미·유럽에서 출시된 바 있다. 북미의 경우 400달러 이하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외한 외산폰들은 모두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샤오미, 화웨이 등 대부분의 제조사들 각각의 점유율을 합산해야 겨우 1%를 차지한다. 국내 소비자들이 중국 브랜드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고, 중저가보다는 플래그십 등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또 삼성전자도 갤럭시A 시리즈를 통해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외산폰의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는 더욱 어렵다.
스마트폰 유통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A 씨는 외산폰이 한국에서 승부를 볼 수 있는 것은 결국 가격과 디자인이라고 봤다.
그는 “갤럭시A 시리즈는 삼성전자, 저렴한 가격, 편리한 A/S 등으로 찾는 이들이 많고, 아이폰SE의 경우 애플의 디자인 및 생태계를 선호하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라며 “터치폰이 등장하던 시점에 쿼티(QWERTY) 자판을 보유한 ‘블랙베리’가 관심을 끌었던 것처럼 외산폰이 국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가격으로 승부를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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